[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강호동이 'S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강호동은 30일 오후 서울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0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이경규와 유재석, 이승기를 제치고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강호동은 이로써 2007 SBS 방송연예대상, 2008 MBC 방송연예대상과 2008 KBS 연예대상, 2009 KBS 연예대상에 이어 통산 5번째로 방송 예능의 왕좌에 올랐다.
사실 강호동의 SBS 연예대상 수상은 예견된 것이었다. 강호동은 뿐만 아니라 지상파 3사 대상을 석권할 수 있다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만큼 2010년 올 한 해 각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의 위상과 저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특히 SBS에선 강호동의 힘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강호동은 SBS '강심장'과 '놀라운 대회 스타킹'을 진행하며 해당 프로그램을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는 수훈을 세웠다.
지난해 10월 힘찬 박동을 시작한 '강심장'은 그러나 방송 초반부터 엄청난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무려 20여명에 달하는 스타들이 한꺼번에 패널로 등장한 것도 낯설었을 뿐더러 이들의 입에서 경쟁적으로 쏟아지는 거침없는 과거 폭로와 타 연예인 비방이 아슬아슬한 선을 넘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느낀 이러한 '충격'을 능란한 진행과 따뜻한 시선으로 토닥이며 1년 이상 화요일 예능의 왕좌를 굳건히 지키게 한 일등공신은 바로 강호동이었다. 특히 이승기와 호흡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었다.
강호동이 패널들을 들었다 놓는 노련함으로 프로그램을 이끌어갔다면 예능 신참 이승기는 순수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얼굴과 화법으로 출연자와 시청자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최근엔 역할이 바뀌어 이승기가 부쩍 성장한 예능감으로 치고 나가면 강호동이 묵직하게 뒤를 받치고 있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완벽한 궁합으로 '강심장'이 단순한 토크의 나열이 아닌, 눈물과 감동이 있는 휴먼 예능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휴먼스토리와 감동으로 똘똘 뭉친 '스타킹'을 통해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입지와 저력을 다시한번 과시할 수 있었다.
강호동은 대상을 수상한 뒤 "이 순간 만큼은 호동이가 스타킹이 된 것같습니다. 또 부족한 강호동이 하루하루 강심장이 되는 것같습니다"며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 이름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한 뒤 "효진씨 사랑합니다"며 아내 이효진씨에게 감사를 표했다.
강호동은 SBS 연예대상을 수상함으로써 2010년에도 여전히 '파워 예능인'으로서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을 다시한번 입증한 셈이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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