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한국 축구의 미래' 지동원(전남)과 손흥민(함부르크)가 조광래호 공격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컵 축구 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한국시간) 아부다비 바니야스 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36분 지동원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뒀다.
지동원과 손흥민의 활약이 돋보인 한판이었다. 대표팀은 전반에 4-2-3-1 전형을 들고 나왔다. 부상으로 낙마한 박주영(AS모나코) 대신 196cm의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처진 공격수 겸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김보경(세레소 오사카)과 이청용(볼턴)은 각각 좌우 측면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그러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특히 김신욱은 상대의 압박과 밀집수비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제공권 장악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활동량도 떨어져 자주 전방에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조광래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과 김보경을 빼고 지동원과 손흥민을 투입했다.
지동원이 원톱, 손흥민이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나서며 한국은 전반에 비해 공격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폭넓은 활동량과 미드필더와의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손흥민은 날카롭고 적극적인 움직임과 과감한 슈팅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어린 선수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후반 9분과 25분에는 차례로 슈팅을 기록하며 시리아 골문을 두드렸다.
이들의 활약 속에 한국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6분, 아크 정면에서 구자철(제주)이 절묘하게 내준 백패스가 유병수(인천)로 이어졌다. 유병수는 페널티 오른쪽 지역에서 쇄도하던 지동원에게 패스했고, 지동원은 왼쪽 모서리를 바라보며 침착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동원은 단 한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했다. 킬러 본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지동원과 손흥민의 존재는 51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특히 박주영이 없는 가운데 이들의 활약은 대표팀 공격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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