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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삼성 감독 돌연 사퇴,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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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삼성 감독 돌연 사퇴,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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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남아있는 삼성 구단과 4년 계약.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돌연 사퇴를 선택했다. 왜일까.

삼성 구단은 30일 “선동열 감독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류중일 1군 작전코치를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퇴임 배경에 대해 “내년으로 출범 30년째를 맞아 구단의 모습을 일신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기 위해 금년 12월 사장과 단장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까지 용퇴를 결정하면서 전면적인 변화를 맞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한국시리즈 때만 해도 선동열 감독은 내년 시즌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SK에 4연패를 당한 뒤 그는 “졌지만 팀의 미래를 보았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많이 배웠다. 앞으로 더 강한 팀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밝혔다.

굳은 맹세는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했다. 거취에 영향을 가할만한 직접적인 사건, 사고는 없었다. 오히려 호재 일색이었다. 올해 팀은 정규시즌 2위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로 팀 색깔을 바꾸는 과정서 거둔 결과에 기쁨은 더 컸다. 우승 실현의 희망까지 엿봤다.


하지만 그 시각은 모두 같지 않다. 삼성 구단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삼성은 1990년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정동진 감독을 경질한 바 있다. 한국시리즈서 LG에 4연패를 당한 탓이었다. 김성근, 서정환, 김용희 감독도 비슷한 이유로 수모를 겪었다.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지만 모두 그 해 감투를 내놓았다.

선동열 삼성 감독 돌연 사퇴, 그 이유는?


이 같은 전례에 일부 야구인들은 선동열 감독이 외압에 시달렸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실제로 삼성은 지난 3일 야구인 출신으로 처음 프로야구단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던 김응용 대신 삼성 SDS 김인 사장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8일에는 김재하 단장 대신 송상봉 부단장을 상무로 승진시키는 동시에 11대 단장으로 선임했다.


퇴단한 두 인사는 선동열 감독에게 천군만마와 같았다. 김응룡 전 사장은 구단 내 감독 야구를 실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했다. 모래알 팀워크를 타파하는 한편 감독 권한에 일체 간섭하지 않았다. 김재하 전 단장은 이 같은 구조의 설계자였다. 2년의 구애와 5년 장기계약이라는 조건 끝에 김응룡 감독을 영입했다. 선동열 감독의 계약 보장 기간 역시 5년이었다. 그는 각 팀의 간판선수를 영입, 팀 전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기도 했다. 탄력을 받은 삼성은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숙원을 풀었다. 그 뒤로도 우승과 준우승을 각각 2번씩 추가했다.


그간 쌓아온 색깔은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크다. 한 야구관계자는 “새로 부임한 김인 사장은 야구단 내 개혁에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삼성 야구에서 개선점을 많이 엿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인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서 “외부서 본 삼성 야구는 지는 경기서도 끝까지 근성을 보여주는 모습이 부족해 보였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야구단 운영에 직접 메스를 집을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야구 관계자들은 “삼성이 ‘감독의 야구’를 버리고 다시 ‘프런트의 야구’로 돌아가려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인 사장의 개입으로 이전 프런트 중심의 색깔을 회복할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선동열 감독은 김응룡 사장과 김재하 단장의 퇴단으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조금씩 좁아지는 영역에 자신만의 야구를 구사할 수 없음을 인식, 사퇴를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든든한 지원군을 잃은 선동열 감독이 생각했던 팀 재건에 뜻밖의 어려움을 맞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구단에서 무리한 요구를 해왔을 지도 모른다”고 예상했다.


한편 선동열의 사퇴 소식에 다수 야구인들은 아쉬움과 격려를 함께 보이고 있다. 이순철 MBC Sports+ 해설위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감독, 파리 목숨 맞네요. 야구감독 마음 놓고 할 수 없겠네요”라며 “현장에 있는 감독들도 얼마나 불안할까요. 이렇게 되면 감독들이 무리수를 쓸 수밖에 없는 그런 마음이 들겠지요”라며 안타까워했다. 하일성 KBS N 스포츠 해설위원도 “한국시리즈서 4연패로 물러난 게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라며 “솔직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뭔가 속사정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선동열 삼성 감독 돌연 사퇴, 그 이유는?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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