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연말 특집 ‘2010 SBS 가요대전’이 장르와 나이를 초월해 선후배간의 화합의 장을 이루며 감동을 선사했지만 잇따른 음향사고로 그 의미를 반감시켰다.
29일 오후 10시 방송된 '2010 SBS 가요대전'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 씨엔블루의 정용화, 2AM의 조권, 배우 황정음이 진행으로 총 2부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2010 SBS 가요대전'은 '웰컴 투 뮤직 팩토리(Welcome to Music Factory)'라는 테마로 펼쳐졌다.
여기에 가수들은 연말 특집답게 '따로 또 같이' 무대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오프닝 무대에서 어린 아이들이 출연해 슈퍼주니어, 미쓰에이, 카라, 샤이니, 손담비, 2PM, 소녀시대, 씨엔블루 등이 올 한해 히트시켰던 노래를 똑같이 따라 불렀다.
특히 아이들은 해당 가수들의 의상 뿐 아니라 안무까지 똑같이 따라해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이어진 무대에서는 틴탑과 제국의 아이들, 미쓰에이와 씨스타 등 아이돌 신성들이 댄스 배틀 무대를 펼치며 화려한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날 무대는 트로트, 댄스, 힙합, 발라드 등 다양한 콘셉트로 가수들이 짝을 이뤄 다양한 무대를 연출,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가요계 대선배인 태진아는 아이돌 멤버들과 함께 올라 감동적인 무대를 펼쳤다. 후배가수들은 이들이 무대에 오르자 기립해 가요계 대선배에 대한 존경의 뜻을 보였다.
이밖에도 김종서와 FT아일랜드의 만남, 신성 2NE1과 레전드 김건모의 히트곡 메들리 등 좀처럼 만나기 힘든 아티스트들의 합동 무대로 뜻 깊은 의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가요대전’이 아이돌 그룹에 치중돼 씁쓸함을 줬다면 이날 무대는 선후배간의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이외에도 장윤정, 홍진영, 박현빈 등 트로트 가수들과 슈프림팀, 타이거JK 등 힙합 가수들의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해 장르의 구분 없이 축제의 분위기를 돋우었다.
여기에 가수들이 와이어를 이용한 화려한 공중 퍼포먼스를 펼치며 비주얼적인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비주얼적인 모습과 함께 스토리적인 요소도 눈에 띄었다. 엠블랙과 포미닛의 웨딩퍼포먼스, 티아라 비스트의 장미꽃 프러포즈 퍼포먼스 등 화려함으로 보는 재미를 상승시켰다.
또 이날 방송에서는 가수들의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에프엑스의 크리스탈과 포미닛은 과감한 시스루룩 패션으로 이날 화제를 모았다. 또 에프엑스 빅토리아의 섹시한 레깅스 의상과 나르샤의 난해한 전신타이즈 역시 이색적인 패션으로 주목 받았다. 이어 지드래곤과 탑의 파격적인 헤어 콘셉트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류 인기아이돌의 수준높은 무대 역시 이날 운집한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슈퍼주니어와 빅뱅의 지드래곤과 탑, 소녀시대, 카라 등 그룹들은 각자의 개성을 숨김없이 발산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처럼 2010 SBS '가요대전'은 신구간의 조화, 비주얼적인 완성도 다양한 볼거리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반면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바로 음향. 갑자기 가수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잡음이 들어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그룹 애프터스쿨과 샤이니, 소녀시대의 무대에서 갑작스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다. 멤버들은 잠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다 이내 안정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또 비스트의 '숨' 무대에서는 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멤버들 앞으로 지나가는 촬영스태프의 모습이 그대로 방송되기도 했다.
비록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이같은 사소한 사고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한두 가지의 아쉬움을 남겼음에도 불구, ‘2010 SBS 가요대전’은 저물어가는 2010년을 뜨겁게 장식했다. 2011년 연말에는 보다 완성도 높은 가요대전을 기대해 본다.
스포츠투데이 최준용 기자 yjchoi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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