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업무보고.."北핵폐기 내년 6자회담 통해 해결해야"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북한이 2012년 강성대국을 목표로 두고 있기 때문에 내년 한 해에 북한 핵폐기를 6자회담을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내년 업무보고에서 북한 핵폐기 문제와 관련해 "이것은 6자회담을 통해 외교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여러 전략을 가지고 하지만 이런 6자 국가들의 성공적인 합의를 통해 내년 한 해 큰 진전이 있어야 한다"면서 "6자회담을 통해 하지만 남북이 또한 협상을 통해 핵 폐기하는 데 대한민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외교부 역할이 기대가 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우리가 두 번씩이나 북한으로부터 도발당했다"면서 "앞으로 한반도의 평화 정착은 중요한 과제이고 이것은 반드시 외교로만 될 수 없다. 강한 국방력과 국민의 단합된 안보의식이 전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통일을 함에 있어 관련 국가들의 지지를 받는 일도 지금부터 염두에 두고 해야 할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라면서 "동맹국인 미국뿐 아니라 일본, 중국, 러시아, EU(유럽연합) 할 것 없이 등 많은 나라로부터 평화적 통일에 대한 지지기반을 얻는 작업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에서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민간 폭격 사건 이후 북·중·러와 한·미·일 등으로 이분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런 관점은 적절하지 않고 한반도 통일준비와 평화정착에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했다고 김희정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우방국은 물론 중국·러시아 등과도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중국과 러시아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외교가 보다 성숙하고, 보다 세련되고, 보다 전문적이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북한 핵 폐기 ▲통일에 대한 세계적 지지 확보 ▲한반도 평화 정착 등 3가지 문제에 외교통상부가 주된 목표를 가지고 임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아프리카·남미 외교와 관련해 "내년에 외교통상부가 중점적으로 개척해야하는 곳은 아프리카와 남미라고 생각한다"면서 "일본은 이미 1970년대에 종합상사가 조사를 다 하고 아프리카에 진출했고, 오늘날과 같은 통상국가가 됐다. 아프리카와 남미에 중점적으로 외교통상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해 달라"고 지시했다.
외교부 개혁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외교라는 업무가 과거 시대와 완전히 달라졌다. 전통적 외교 활동을 가지고는 외교통상부가 그 역할 다 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 "외교통상부가 일대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부가 여러 면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전통적 직업인 외교관만 가지고 될 수 없다. 많은 경험을 가진 민간도 참여해야 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개발도상국일수록 외교에서 인간관계가 중요하다"면서 "한 곳에 오래 근무하는 것이 중요한데, 기존 공직자는 물론 현지인이나 교포 고용 등 장기적인 전략을 짜야한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 관계자이나 NGO 관계자 등 민간과의 협력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전통적 외교관도 이제 현장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체험하고 경험한 사람을 많이 우대해야 한다"며 "선진국에 일등 외교관들이 간다. 우리가 필요한 신흥국이나 자원 가진 후진국에는 훨씬 적은 인원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외교부가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2년 전부터 이 이야기가 많이 대두됐지만 외교부가 기득권 가지고 항상 테두리 내에 있어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면서 "선진국보다 신흥국이나 개도국에 더 많은 외교관을 배치해야 한다. 직업 외교관의 인식을 바꾸지 않으면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한 해는 획기적 인력 배치라든가 인사방향을 재정립해야 한다고"면서 "(올해 외교부의 특혜인사와 관련해) 그 문제에 대해 더 깊이 지적하지 않겠지만 외교통상부 변화 추구의 노력이 시작됐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안착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통상부가 변하지 않을래야 변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라며 "인식변화를 여러분 스스로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올 한 해 성과를 높이 평가하지만 아울러 미래를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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