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청와대사람들] MB는 '불행한 대통령'

시계아이콘01분 21초 소요

[청와대사람들] MB는 '불행한 대통령'
AD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행정안전부가 운전면허시험을 간소화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보면서 이명박 정부 초기 전봇대를 뽑았던 일이 생각납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아침 다소 격앙된 목소리와 함께 한숨을 내쉬었다. 행정안전부가 전날 내년부터 자동차 운전면허시험에서 대폭 간소화 하겠다고 발표한 것 때문이었다. 운전면허시험 간소화는 기능시험을 폐지하고 의무교육도 25시간에서 8시간으로 대폭 줄여 면허취득 비용을 60% 이상 줄인다는 것이 골자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0일 운전면허시험과 관련해 "쉽게 바꾸면 좋겠다"면서 "내가 (운전면허시험을 쉽게 바꾸라는) 이 얘기를 한 지 1년이 넘었다"고 지적한지 고작 8일만이었다. 1년동안 결정하지 못했던 일이 일주일만에 뚝딱 나왔다. 당연히 운전면허 시험 간소화에 따른 대책은 충분치 않았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갸우뚱할 정도다.


[청와대사람들] MB는 '불행한 대통령'

이 관계자는 "단순히 기능시험과 교육시간을 줄여서 될 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호통이 떨어지자 그제서야 번갯불에 콩 굽듯이 대책을 만들어내는 공무원들의 업무방식에 대한 불만이 섞여 있었다.

운전면허시험을 축소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교통안전이고, 하나는 교통량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학교에서 교통교육을 의무화 해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이같은 교육이 크게 부족하다. 때문에 학교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해 이같은 교육을 받은 세대들이 운전면허시험을 볼 때부터 개선된 운전면허시험을 적용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청이 교육과학기술부와 논의해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지만, 현재 응시자들은 그런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다.


운전면허시험 절차완화에 따른 교통량 증대에도 관심을 둬야 한다. 각국에서 운전면허시험을 교통수요를 조절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좁은 국토에 많은 자동차가 다니는 우리나라에 적합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일종의 진입장벽 수단이었던 운전면허시험을 간소화 함으로써 유발할 교통량 증대 비용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도시학자는 "미국과 유럽의 교통정책이 다른데, 우리는 미국보다는 유럽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우리나라가 휘발유에 세금을 많이 물리듯이 운전면허시험이 교통수요 조절 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친환경 녹색정책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서울시장 시절 버스중앙차로 제도를 도입하는 등 교통량 억제 정책을 펼쳤고, 대통령 취임 이후에도 '녹색성장'을 내걸며 친환경 정책들을 대거 주문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환경부 업무보고에서 "지금은 온 지구가 온난화의 문제, 기후변화의 문제가 가장 심각하고 매우 중요한 문제로 돼 있기 때문에 우리 환경부가 거기에 업무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규제완화를 통해 국민들의 편의를 증진시키는 데에도 힘을 쏟아왔다. 그러면서 친환경과 규제완화는 자주 충돌을 빚어왔다. 운전면허시험 간소화도 그런 논란을 안고 있다. 다만, 대통령이 하라고 하니까 문제의식 없이 그대로 시행하는 장관들이 문제다. '불행한 대통령'은 무조건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참모와 장관들을 둔 대통령일 것이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