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보안당국이 주민들의 북한체제 반발이나 탈북시도가 빈번해지자 단속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28일 "북한내부에서 주민들의 반북행위 움직임은 있었으나 최근 대북매체를 통해 상세히 알려진 것으로 안다"며 "정확한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어느 정도 신뢰성은 기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27일 북한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생일(1월8일)선물을 가득 실은 열차가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역을 출발한 직후 탈선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평안북도 보위부 소식통'을 인용, "지난 11일께 신의주를 떠나 평양으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15㎞ 정도 떨어진) 염주역과 동림역 사이 구간에서 탈선해 보위부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북한의 철길이 노후화하긴 했지만 철로가 대파된 점으로 미뤄 이번 사고는 열차 통과 시간에 맞춰 고의로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전체 40여량 중 탈선한 8량에는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는데 쓰기 위한 시계, TV 등 선물용품이 대량 실려 있었다고 한다"면서 "김정은 후계체제에 반대하는 내부의 누군가가 이 같은 정보를 미리 알고 철로를 못쓰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평양-신의주 여객 열차는 하루 한번만 운행하지만, 화물열차는 수송할 화물이 생기는대로 가기 때문에 운행 간격이 불규칙하다"면서 "보위부도 김정은 후계에 북만을 품은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북한방송도 이날 민간무력이 방위해 온 북한 량강도 지역에 인민군 탱크 부대들이 배치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혜산시 주민 박모씨'의 전언을 인용, "최근 혜산시 춘동에 대대급 탱크부대가 들어왔고, 앞서 인근 보천군 대진리에도 2개 중대 규모의 탱크부대 선발대가 들어와 주둔하고 있다"면서 "8월과 11월에 이어 들어온 이들 탱크부대는 폭동 발발시 인민보안서(경찰) 타격대와 함께 진압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배치된 것 같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어 "보천군에 진주한 탱크부대 장교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면서 "탱크부대가 나타나자 국경 지역 주민들은 공포에 질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인민군은 원래 9개 군단 편제인데, 유일하게 량강도에는 정규군이 주둔하지 않고 민간무력인 인민교도대가 방위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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