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은행 지급준비율과 기준금리 인상으로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전면 대결을 하고 있는 중국이 2011년 가능한 긴축 조치들을 상반기에 쏟아 부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6일(현지시간)부터 중국의 기준금리인 1년 만기 예금·대출 금리가 0.25%포인트씩 인상돼 각각 2.75%, 5.81%로 조정된 것을 두고 중국 통화정책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해외 금융기관들은 내년 상반기에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JP모건의 왕첸 이코노미스트는 27일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부동산 시장에 나타나고 있는 자산 버블을 해소하고 과도한 물가상승을 막기 위해 중국 정부는 내년 상반기 안에 은행 지준율 인상, 금리인상, 위안화 절상과 같은 조치들을 쏟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데다 내년 초 중국 경제의 성장이 과열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조치들은 상반기에 집중될 것"이라며 "상반기에 두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도 내년 상반기에 추가 금리인상이 잇달아 나올 것이라는데 같은 의견을 내놨다. 왕칭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상반기 0.25%포인트씩 세 번 이상의 금리인상을 예고하며 "정부가 내년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인플레를 억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나고 있으며, 미국의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회복세는 내년 초 중국이 긴축정책을 좀 더 강화하는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 내년 말까지 중국의 대출금리가 6.56%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이 내년에 올해보다 더 강력해진 긴축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내년도 글로벌시장의 통화정책 큰 그림은 이머징마켓 중심의 금리인상과 선진국 중심의 금리 동결로 양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과 인도, 브라질 등은 높은 경제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며 빠른 물가상승률을 제어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상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반면 미국, 일본, 유럽에서는 둔화된 경기회복세에 탄력을 주기 위해 기존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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