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한국증권은 중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과 관련 내년 상반기 물가 상승과 증시 하락 압력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물가의 향방에 이머징마켓 증시의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27일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중국, 인도 증시의 하락의 이유를 물가 상승에 따른 유동성 긴축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며 물가 상승은 주가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수요가 주춤한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2011년 상반기에는 한국의 물가 상승, 증시 하락 압력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증권에 따르면 중국 뿐 아니라 2011년 유동성 과열, 물가 상승 우려가 높은 이머징 국가의 주가지수의 퍼포먼스는 최근 부정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이 기준금리/지급준비율을 인상하고 유동성을 통제하려고 애쓰고 있는 만큼 인도, 브라질 등 여타 국가도 글로벌 유동성을 통제하기 위해서 노력중이다. 인도는 기준금리를 꾸준히 인상했고, 브라질은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에 대해서 6% 과세했다. 결국 유동성 과열로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수록 이머징 시장의 각국 정부는 유동성 긴축정책을 쓸 수 밖에 없다. 이는 다시 이머징 증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반면 선진국은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컸던 만큼 유동성 과열 우려로 인한 유동성 긴축은 고려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일본의 경우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 엔화약세에 힘입어 증시는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물가도 전년대비 하락세에서 벗어나면서 긍정적인 모멘텀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
다.
미국, 독일도 현재 소비자물가 수준을 고려하면 인플레이션보다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지난 11월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이후 나타나고 있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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