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한국외대 측에 협약해지 최종 통보
[아시아경제 정태석 기자]한국외국어대학교 내에 계획된 '용인영어마을 조성'사업이 전면 무산됐다.
경기 용인시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측에 용인영어마을 조성사업 협약 해지를 최종 통보했다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440억원의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고, 향후 준공 후에도 운영비 손실을 보전해야 하는 영어마을 조성사업이 시의 재정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 10월12일부터 모두 3차례에 걸쳐 한국외대 측에 협의공문을 발송했다.
협의 내용은 2010년까지 확보한 88억원의 예산 범위내로 사업을 축소하고, 준공 후 운영적자를 보전해 준다는 불공정 협약의 조항 삭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한국외대 측은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한 채 용인영어마을 명칭을 '다문화 마을'로 변경하고 '협의체 구성과 회신기일을 연기'한다는 의견만을 통보했다.
이러한 입장차이로 더 이상 한국외대 측과 논의할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재정규모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용인시의 재정 안정을 위해서는 사업을 중지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이러한 결정이 시의 재정 위기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길이며 시민들 또한 사업 추진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용인영어마을 조성사업은 한국 외대측이 대학캠퍼스 내 6만456㎡의 부지를 제공하고, 시는 4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건축면적 2만1천079㎡ 규모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2007년부터 추진돼왔다.
정태석 기자 j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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