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 작심한 듯 '한국형 복지'에 대한 쓴 소리를 했다.
박 원내대표는 22일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지를 하려면 반드시 예산이 필요한데 이번에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내년도 예산을 날치기 하면서 복지예산을 몽땅 삭감했는데, '박 의원식의 복지는 예산이 필요 없는가'하는 의문을 제시했다"며 "이것은 야당으로써 당연한 의문을 제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대한 박 전 대표의 입장을 묻는 자신의 질문에 대구출신의 친박계 의원들이 '싸가지가 없다'고 한 발언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표한 것.
박 원내대표는 "자기 보스에게 정당한 의견을 요구한 사람에게 '싸가지 없다'고 한 그분들은 '싸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으면서 "박 의원은 어떤 예산을, 어떤 재원을 갖고 해 나갈 것인가를 밝혀야 한다"고 박 전 대표의 설명을 거듭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우리 민주당의 보편적 복지에 대해서 '70% 복지'라고 했는데, 역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아무런 조치를 못했다"며 "그렇다면 이제 박 의원도 '한국형 복지는 어떻게 전개시킬 것인가'를 '싸가지 있는 국회의원들'이 함께 연구해서 발표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김달중 기자 d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