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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려는 사람과 그들의 사연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주택시장에 집을 구입하자는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이에 따라 한동안 실종됐던 아파트 거래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아직 침체를 뒤바꿀만한 수준은 아니다. 다만 첫 눈이 내린 뒤 이사하기 힘든 시기에 간헐적인 이삿짐 행렬이 심상치 않다. 내년 봄 부동산 시장의 점진적인 부활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실수요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따라가봤다.


◇ "내년 2명 중 1명 집사고파"= 신한은행이 최근 수요자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고객 2700명 중 내년 상ㆍ하반기 중 집을 사겠다고 답한 인원은 각각 상반기 33%, 하반기 19%로 집계됐다. 내년 중 집을 사겠다는 답한 인원이 대상자의 절반을 넘긴 셈이다.올초 30% 수준였던 것이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의 2010년 4분기 주택거래소비자인식조사에 따르면 현재 주택가격평가지수와 미래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6개월 후 현재 거주하는 있는 집의 주택 가격을 전망하는 '미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8.6을 기록해 3ㆍ4분기(98.5)보다 10.1포인트 커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가 100을 넘으면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의 가격 수준을 평가하는 '현재 주택가격전망지수'도 88.4를 기록해 역시 전분기(82.8)보다 높아졌다.

실제 거래량도 크게 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11월 아파트 실거래량은 5만3558건으로, 10월(4만1342건)보다 29.5% 늘었다. 작년 10월(5만5322건) 이후 13개월 만에 최대치다. 최근 4년(2006~2009년)간 같은 달 평균(5만3402건)보다도 0.3% 많은 수치다.


◇누가 집사나?= 서울시 청파동 16평 빌라에 살고 있는 김정환(36)씨는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처럼 내년 집을 사고픈 사람 중 하나다. 전셋값 상승이 원인이다. 집주인이 갑자기 2000만원을 올려달라는데 차라리 집을 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마침 아내가 일산 인근으로 전근 가야 상황이 겹치면서 그는 결심을 굳혔다.


김씨는 일산과 화정으로 일산에 집을 알아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의 마음에 든 곳은 화정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알아 본 주공 15단지로 향했다. 화정역에서부터 약 7분여 거리였다. 1391가구 대단지로 구성됐으며 화정역에서 오는 길에 이마트가 자리잡고 있었다. 초등학교도 인근거리에 위치했다.이들이 굳이 집 구입을 서두르는 이유는 곧 태어날 아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였다. 매매 시세는 1억8000만~1억9000만원(83㎡)사이였다. 그의 주머니 사정이 빈약했다. 전세보증금 8000만원에서 신혼부부전세자금 대출금 5000만원을 제한 돈에 현재 통장에 들어있는 6000만원을 더하면 약 9000만원의 돈이 나왔다. 집값의 절반 가량을 대출받아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김씨는 일단 아내와 상의하고 오겠다고 했지만, 내년 주택 상황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에 계약을 하고 싶었다. 전셋집에서 아이를 키우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아내는 김씨의 얘기를 듣자마자 이를 적극 만류했다. 금리를 잘 받아야 5%인데 일 년에 450만원 가량 이자를 내고 사는 것이 버거웠다. 아이가 태어나면 우유에 기저귀까지 돈 들어갈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팀장은 "김씨가 알아본 아파트의 경우 평당 가격이 720만원대로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한다"며 "올 한해 지속된 경기침체로 화정 지역 집값은 한단계 내려간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출을 50% 가량 받아가면서 집을 옮길 정도로 상승 가능성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집값이 오르는 지역은 국지적인 호재에 따르는 것으로 일산까지 집값 상승세가 옮겨 붙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현 시점이 최저점여서 집 마련을 시도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으로 비춰진다"면서도 "김씨의 경우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 구입에 나서는 것보다 향후 신혼부부 특별공급 등을 통해 보금자리주택을 노려보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경매로 서울에 수익률 8% 오피스텔을= 경기 용인시에 살고 있는 미혼인 안영달(32)씨도 내년 집을 사고자하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얼마전 접한 경매 물건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그의 수중에 있는 돈은 직장생활을 통해 모은 9000만원이 전부다.


그가 본 물건은 종로 5가와 혜화역 사이에 있는 원남동의 33㎡ 오피스텔이다. 현재 감정가는 9000만원으로 시세보다 약 1000만원 가량 싼 수준이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매물이 없는 상태이며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0만원 가량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권리분석 상에도 큰 문제가 없어 그는 유찰되기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돈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 물건을 받을 경우 월세 수입으로 연 8% 가량의 수익률이 나왔다. 서울에 위치한 오피스텔 중 이만한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건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투자수익률도 괜찮고, 구입 후 혼자 살기에도 적당해 입찰에 나섰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시장에 매물이 급증하면서 실수요 뿐만 아니라 투자수요까지 몰리고 있다"며 "김씨가 투자를 고려하는 물건은 권리분석상에도 큰 문제가 없어보이며 약 8%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투자상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오피스텔이 역에서 다소 먼 느낌이 있다"며 "향후 매도시 팔 수 있는지 여부 등을 인근 부동산을 통해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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