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연평 사격훈련 강행 한마디로 무모한 일"

"날치기 국민 분노 안보정국으로 호도 의심돼"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1일 "어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부가 사격훈련을 강행한 것은 한마디로 무모한 일이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지적한 뒤 "사격훈련으로 한반도가 다시 전 세계적인 군사 분쟁지역으로 떠올랐다"며 "당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사격훈련 중지를 요구한 것은 가장 중요한 것이 국민의 생명이고 재산ㆍ안전이라는 생각에서였다"고 말했다.

그는 "책임이 어디에 있던지 간에 북한에서 대응해 포격하고 무력도발을 할 경우 우리가 강력히 응징해 북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지만, 결과로 나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이 많이 파괴된다는 것"이라며 거듭 사격훈련 강행을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11월23일 북한의 도발은 분명 북한의 책임이었으나, 어제 사격훈련은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해야 하는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 대통령의 책임으로 본분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안보를 빌미로 긴장을 조성하는 것은 대통령과 정부가 할 일이 아니다"며 "날치기 예산으로 조성된 국민의 분노와 이 정부에 대한 불신을 안보정국으로 호도하려고 하는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 정권의 의도가 있지 않았나 심각한 의문과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군사훈련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군사적인 자주권을 행사했다고 하지만, 그 결과는 대한민국 운명과 한반도 사태에 대한 결정이 우리 대한민국의 손을 떠나는 형국이 되고 있다"며 "분단시대를 다시 확인하는 역사인식, 다시 냉정체제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식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성공단의 문을 닫을 것이 아니라 연평도를 둘러싸고 있는 서해 5도지역을 오히려 바다의 개성공단으로 만들 궁리를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며 "어민들이 평화롭게 어로작업을 할 수 있는 공동어로수역을 만드는 일을 지금부터 대화를 통해 새롭게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달중 기자 d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