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현대그룹이 유상증자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자금을 지급한다고 밝혔지만 채권단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유증 여부와 관계 없이 오는 22일 열리는 주주협의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20일 현대그룹은 현재 접촉중인 외국계 투자자들을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유상증자에 참여시켜, 그 대금으로 현대건설 인수자금 중 수조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나티시스 은행 대출금 규모가 지나치게 커 향후 '승자의 저주'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차입금 의존 규모를 줄여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통상적인 증자"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계속 주주협의회 절차를 진행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아직 법률 자문사에서 통지가 오지 않았다"며 "만약 접수되면 법률적 검토를 하겠지만, 양해각서(MOU) 해지에 대한 구체적인 안건의 의결절차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현재로서 절차의 큰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의 유증을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현대상선 프랑스 법인을 특수목적회사(SPC)로 활용, '승자의 저주'를 피하겠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
정책금융공사 실무 관계자도 "본건과 직접적으로 관계지을 내용은 없으며 절차대로 (주주협의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2일까지 운영위원회가 서면을 통해 주주들의 안건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 있는 가운데, 20일 오후 2시 현재 1곳이 접수를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