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수출·내수價 '역전현상'

시계아이콘01분 4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국재 원자재값 급등 관련업계 손실 눈덩이
수출늘리면 내수 부족사태 우려 '진퇴양난'


수출·내수價 '역전현상'
AD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몇 개월 새 국제 원자재가격이 배 이상 급등하면서 국내 제당ㆍ제분ㆍ타이어업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제 시세를 반영해 국내 가격을 올려야겠지만, 서민 물가 안정이라는 정부 방침에 밀려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품목의 경우 생필품인 만큼 국내 공급량 부족 등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수출비중을 늘리기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에 따라 설탕, 밀가루 등은 지난 7월 이후 수출가격이 국내 판매가격을 웃도는 '역전현상'이 발생한데 이어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설탕ㆍ밀가루, 내수-수출가 역전 =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설탕(하얀 설탕 15kg) 수출가격은 올해 1월 915원에서 환율하락, 국제 원당가격 안정 등으로 5월에는 699.6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6월 804.8원을 기록한 뒤 12월 현재 1017.5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설탕의 국내 판매 가격은 올해 8월 73원 인상된 933원으로, 수출가격과 85원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 이러다보니 CJ제일제당의 3분기 영업이익은 8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0.7%나 급감했다. 3분기 누계실적으론 21.9% 줄었다.


월 6000t 가량의 설탕을 중국과 홍콩 등지에 수출하는 삼양사의 경우 수출가격을 지난 8월 t당 750달러에서 이달 950달러로 올렸지만 이 상태라면 내년에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밀가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밀가루 수출가격은 올 1월 t당 550달러에서 10월 690달러로 상승했으나 CJ제일제당, 동아원, 대한제분 등 국내 제분업체들은 올 1월 국내 판매 가격을 일제히 6~8% 가량 내린 뒤 현재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국제시장에서 원당 가격은 지난달 9일 33.11센트로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 원맥은 부셸당 7달러대로 올 상반기에만 70% 가량 올랐다.


◆"수출비중 늘리면 국내공급 부족사태 우려" = 문제는 제당ㆍ제분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늘리고 싶어도 못한다는 데 있다. 현재의 시세대로라면 수출을 늘려 이익폭을 늘리고 싶지만 그럴 경우 국내 시장 공급량을 맞추지 못해 설탕 및 밀가루 부족 사태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제분 관계자는 "국내 밀가루의 수출량은 아직 미미하지만 품질이 좋아 수출을 원하는 나라가 많다"면서 "내년 1월 수출되는 물량의 경우 이미 지난 10월에 25% 오른 가격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중국에서는 설탕 시세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설탕 수요가 크게 늘어 수출 요청이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당장의 이익만을 생각해 수출 물량을 늘릴 경우 국내 시장에서 설탕 부족이라는 큰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타이어 수출값 '인상', 내수값 '동결' = 타이어도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정책으로 인해 내수와 수출가격간 격차가 급격하게 좁혀지고 있다.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는 지난달 북미 수출 가격을 각각 6% 가량 인상하는 등 올해 수출가격을 15~20% 가량 올렸다. 하지만 내수 가격은 지난 3월 인상 이후 지금까지 동결된 상태. 원자재인 천연고무가격이 연초 대비 30% 가량 오르면서 내수 물량에 대해서도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정부 눈치를 보느라 올리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한국타이어의 수출가격(225/40R 18 기준)은 지난해 12월 개당 100달러였지만 이달에는 130달러대로 상승했다. 반면 내수가격은 개당 140달러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정부의 고민 또한 깊어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세를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강제적으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특히 최근 들어 천연고무 가격이 뛰고 있는 상황을 알기에 권고하기가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