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백순 행장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 발표 이후 후임 행장 선임을 논의키로한 가운데 유력한 차기 행장에 대한 하마평이 흘러나오고 있다.
당초 이사회와 함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도 함께 열어 후임 행장 선임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돌았으나 이백순 행장의 기소가 확정된 이후로 일정은 조정했다.
류시열 회장도 16일 이사회 직후 기자와 만나 "오늘 이사회에서는 내년도 사업계획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뿐 후임 행장 선임 논의는 없었다"며 "행장이 버젓이 자리에 있는데 후임을 논의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의 100% 자회사로 1인 주총을 열어 의결하면 되기 때문에 자경위에서 후임 행장을 결정하면 신한금융은 바로 행장을 선임할 수 있다. 후임 행장은 남은 1년 반 임기를 채울 수도, 새로 3년 임기를 시작할 수도 있다.
은행 내부에서는 이 행장의 사퇴가 확실시 되는 만큼 이미 후임 행장 선출 준비에 들어갔다.
행장 후보로는 권점주 신한은행 부행장, 위성호 신한금융 부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등 3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위성호 부사장은 서울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5년 공채로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지주회사에서 인사팀장 등 요직을 거치면서 전략적인 마인드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이번 신한사태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기에 향후 회장 선임 등 지배구조 개선에 있어서 지주와 은행의 가교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권점주 선임부행장은 신한은행 리테일 지점장과 영업추진본부장, 시너지 영업추진실장, 개인영업추진부장 등 다양한 영역을 거친 정통 영업맨이다. 신한지주에서도 1년 반 가량 근무한 적 있다. 누구보다 행내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조직 정비 이후 영업력 강화 측면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이휴원 사장은 동지상고를 졸업하고 1982년 신한은행 설림멤버로 참여해 2004년부터는 신한은행 대기업ㆍIB그룹 담당 부행장으로서 굵직한 인수ㆍ합병(M&A)를 성사시키며 IB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 사장은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선 은행원들과 교감이 쉽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자경위에서 차기 행장 선출에 있어 조직 안정과 세대교체 중 어느 기준을 삼느냐에 따라 적임자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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