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한실·다실·안마당형 등 전용 84㎡ 주택에 활용키로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양식 주거형태인 아파트에 전통공간인 한실 등 살린 새로운 주택평면 4개 타입을 개발, 보금자리지구부터 시범적용 한다고 밝혔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한옥거주에 대해 48.1%가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최근 복고, 웰빙, 친환경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주거분야에서 한국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한국형 LH 주택'으로 이름붙인 이 평면은 기본적으로 좌식생활을 그리워하는 중장년층과 발코니 확장으로 공간에 다소 여유가 있는 전용 84㎡ 입주자에게 적합하다.
새로운 평면타입인 '사랑방형'은 손님을 맞이하고 휴식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전통공간을 확보한다. '한실형'은 거실과 주침실 사이에 안방공간을 마련, 주간에는 거실의 연장으로 쓰고 야간에는 주 침실의 일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안마당형'은 아파트 실내에 마당의 개념을 도입, 실내조경이나 가사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다실형'은 가족과 대화나 행사때 긴요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여닫을 수 있게 했다.
LH는 새 평면은 현대생활에서도 한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전통의 가치를 담은 특화공간이라며 손님맞이와 가족실 등 다용도로 사용될 수 있고 공간 가변성을 담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실공간의 인테리어는 벽지 장판지 등 친환경 자재를 사용해 단아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으며, 전통문양 창살과 창호지를 통해 은은하게 햇살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LH는 이번에 개발된 '한국형 LH 주택'을 3차 보금자리지구인 하남감일 7블록에 일부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사용용도나 인테리어는 입주자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또 시장의 반응을 모니터링해 향후 공사가 공급하는 주택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조희원 주택디자인처장은 "그동안 획일화된 서구식 아파트 공급에서 한실형, 사랑방형 등 한옥의 전통 개념을 도입한 '한국형 LH 주택'을 통해 전통 주거문화 확산과 다변화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민호 기자 s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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