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청 3년도 안 된 새 승합차 버리고 4500만원 짜리 체어맨 구입 논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년선 인천 서구청장이 구입한 지 3년 반 된 새 구청장 전용 승합차를 놔두고 고급 세단을 새로 사기로 해 빈축을 사고 있다.
14일 인천 서구청에 따르면 구는 최근 내년도 예산안에 구청장 의전용 차량을 비롯해 10대의 관용차량을 교체하기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
구는 특히 지난 구청장이 타고 다니기 위해 2008년 6월에 2600만원을 주고 구입한 카니발 승합차를 교체하기 위해 4500만원짜리 체어맨급 승용차를 새로 구입할 계획이다.
구가 내세운 명분은 품위 유지와 업무의 효율성이다.
인천 지역의 남구, 연수구, 남동구, 옹진군, 강화군 등 5곳의 지자체장들도 체어맨급 승용차를 타고 있어 승합차를 타고 다니면 '품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 서구 지역이 다른 군·구에 비해 넓어 승합차를 타고 이동할 경우 승차감이 좋지 않아 불편하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구는 체어맨급 승용차를 구입하고 난 후 카니발 승합차는 기존 청장 관용차량은 업무용으로 전환해 보건소 및 타부서 등 관리전환해 활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2008년 구입한 카니발이 자체적으로 정한 내구연한 7년에 훨씬 못 미칠 뿐더러 운행 거리도 3만5000km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예산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40만 구민을 대표하는 구청장님이 승합차를 타고 다닐 경우 각종 행사에서 문전 박대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체 승합차 수요도 따로 생기고 해서 자체적으로 승합차는 국·과장급 공무원들이 쓰고 청장님 의전용 차량을 새로 구입하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전 구청장은 인천시교육위원을 오래 역임하다 민주당 소속으로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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