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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아파트 살 사람들이 '웬수'될 뻔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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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힐스테이트3차 주민들 3일간 구청에서 상반된 요구하며 점거 농성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아파트 사용 검사 승인 왜 빨리 안 해주냐?" VS "무슨 소리냐, 하자가 있으니 절대 내주지 말아라!"


인천의 한 구청에서 한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이 두 패로 나뉘어 아파트 사용검사와 관련해 서로 상반된 요구를 하며 농성을 벌인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인천 서구청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한 인천 서구 오류지구 검단 힐스테이트 3차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인천 서구청에서 두 패로 나뉘어 3일간 농성을 벌였다.


입주예정자동호회 등의 주민들은 구청 본청 3층 건축과 사무실과 복도를 점거하고 "사용검사를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아파트가 분양 당시 광고나 시행사의 설명과는 달리 저급한 시공이 이뤄져 피해를 보고 있으며, 보수와 충분한 사전 점검을 위해 사용검사 승인을 연기해달라고 요구했다. 각종 기반 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고, 건물 내부에도 하자가 많아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반면 다른 일부 주민들은 구청장 실 앞에서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주로 전세 입주 예정자들이나 세입자를 구한 이들로, 빨리 사용검사 승인이 나야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아 잔금을 지불 할 수 있다며 조속한 사용검사 승인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의 갈등은 3일 구청이 아파트 사용 승인을 내주면서 일단락 됐다.


구청 관계자는 "관련 법상 적정 여부를 검토한 결과 사용 승인을 내줄 수 밖에 없다고 판단해 오늘 사용 승인을 내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서구 오류지구 74블럭 2롯트, 76블록 1~9롯트 일대에 지은 지상 20층, 9개동 651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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