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최대 현안은 김포공항 주변 반경 4km내 묶인 고도제한...양천구 부천시 등과 공동 용역 발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강서구 최대 현안은 김포공항 때문에 묶여 있는 고도제한을 완화하는 것입니다. 강서구는 전체면적의 97%가 넘는 지역이 김포공항 반경 4km 이내에 있어 해발 57.86m(김포공항 활주로 해발 높이가 12.86m임을 감안하면 45m, 아파트 층수로 13층)로 건축물을 지을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노현송 서울 강서구청장은 기자와 만나자마자 김포공항 주변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고도제한에 걸려 재개발과 재건축 등 어떤 것도 진행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강서구 대부분 지역은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데 지장이 없는 항로 이외 지역이고 비행금지구역”이라면서 “그런데도 일률적으로 고도제한을 규제하는 것은 과도한 조치”라고 이같이 항변했다.
◆강서구 고도제한 해제 위해 양천구,부천시와 공동으로 용역 발주
이에 따라 노 구청장은 같은 고도제한을 받고 있는 인근 양천구, 부천시와 함께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용역을 주어 이를 적극 풀어내겠다고 소개했다.
노 구청장은 “내년 가을 경 결과가 나오면 국회와 국토해양부,항공청 등에 적극 건의해 임기 중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이처럼 고도제한 해제를 위해 뛰는 것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강서구민의 희망인 마곡지구 개발도 효율적 개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강서구 전체 고도제한 완화가 시간이 걸린다면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마곡지구만이라도 우선 고도 제한이 완화된 특별구역으로 지정하자”는 제안도 내놓았다.
마곡지구는 강서구를 명품도시로 바꿀 수 있는 핵심사업으로 마곡지구를 고도제한 없는 특별구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강서구와 가까운 상암동의 경우 지상 640m 높이의 건축물을 건립하겠다고 나서고 용산도 620m까지 건축을 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강서구에 대한 고도제한은 너무 잔인하다는 것이다.
◆"마곡지구,특별구역 지정하자" 제안
이를 위해 강서구민 30여만명이 서명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노 구청장은 민선2기 강서구청장-국회의원-민선5기 강서구청장을 지내는 등 이같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데 좋은 조건을 갖춘 구청장이다.
노 구청장은 “강서구가 처한 고도제한 완화도 법령을 개정해야 하는 문제로 국회의원을 지낸 경험을 십분발휘하면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정치적 경험과 행정 노하우를 모두 쏟아 강서구가 서남권의 행복 일류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서 자치구 재정 악화를 완화하기 위해 일부 세목을 교환하는 방식의 지방세법 개정을 추진한 가운데 노 구청장이 책임 지고 국회에 건의하는 일도 맡고 있다.
강서구 지역 개발을 막고 있는 최대 현안인 고도제한 완화와 함께 자치구 재정 여건 개선을 위해서도 중책을 맡고 있는 셈이다.
노 구청장은 이같은 중차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과 '소통'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주민과 소통행정 강화
그는 “취임하자마자 구민과 소통하기 위해 ‘구청장과 주민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지면서 또 민생현장을 찾아 구민들과 소통을 강화하다보니 문제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었다”고 ‘소통 행정’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소개했다.
또 노 구청장은 무상급식 논란과 관련, “학교 급식만큼은 보편적 복지 구현이라는 차원에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내년 예산안에 자치구가 부담해야 하는 초등학교 전학년 무상급식이 가능한 지원예산을 모두 반영해 의회에 제출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 구청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는 미래에 대한 투자라 할 수 있다”면서 “21세기 지식기반사회가 요구하는 인성과 창의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내년도에 약 42억원 정도 교육경비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교육분야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표명했다.
명품교육도시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노 구청장의 의지로 들렸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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