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4차 라디오·인터넷연설.."한미FTA로 자동차 양보로 더 큰 이익 얻을 것"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우리는 향후 5년 안에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통상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고자 적극 노력하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54차 라디오·인터넷연설에서 지난 9~10일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순방과 관련해 "올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두 나라를 포함한 아세안 10개국과의 통상규모는 1000억불에 달하고 있다. 이는 미국, 일본보다도 더 큰 시장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우리는 아세안 국가들과의 교류와 교역에 다소 소홀한 감이 있었다"며 "그러나 우리의 신아시아 외교정책과 아세안 10개국과의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계기로 그 관계가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금번 순방은 아세안의 역동성과 다양성,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거듭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 한국의 미래를 위해서도 아세안 10개국과는 경제 협력뿐만 아니라 문화, 교육, 관광 등 인적교류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와 관련해 "EU에 이어 한미 FTA 협상 타결은 우리의 국운이 뻗어나갈 또 한번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전 세계 45개국과 FTA를 체결했다. 캐나다, 호주, 터키, 콜롬비아 등 12개 나라와 FTA 협상을 진행중에 있고 중국, 일본과도 협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협의가 진행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유럽연합, 아세안과 인도 등 세계 3대 경제권과 모두 FTA를 체결한 세계 유일의 나라가 된다"면서 "이제 우리는 국토는 비록 작지만, 경제 영토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이자 자유무역의 세계 중심국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FTA 체결은 그 어떠한 동맹보다도 더 강한 경제동맹이라고 할 수 있다. 한미 간에는 이번에 경제동맹을 체결함으로써 안보동맹 역시 더 굳건해졌다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자동차 부문에서 우리가 많이 양보했다고 합니다마는 올해 한 해만 봐도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는 95만대에 이르고 이에 반해 수입하는 자동차는 1만2000대에 그치고 있다"면서 "우리 자동차의 경쟁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양보할 수 있는 부분에서 양보함으로써 더 큰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하는 것"이라고 알렸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부품분야에서는 4%의 관세가 바로 철폐되기 때문에 현재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부품 수출을 더욱 늘릴 수 있고, 또한 현지 생산 자동차의 경쟁력도 더욱 높일 수가 있다"면서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미 FTA는 모든 분야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미 FTA는 대한민국의 국가경쟁력을 더욱 향상시키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영주 기자 yjch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