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아일랜드, 스페인 등 재정불량국 문제로 인해 씨름하고 있는 유럽 주식시장이 내년에는 그간의 부진을 털어낼 전망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이 13명의 스트래티지스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결과에 따르면 유럽 증시는 내년에 12% 상승해 올해의 상승폭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이유로는 기업 실적 개선과 초저금리, 재정적자 문제 해결 등이 꼽혔다.
가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골드만삭스그룹은 "스톡스유럽600지수는 기업 순익 증가로 인해 20% 가량 랠리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스라브 마테카 JP모건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 기업에 대한 실적 예상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면서 "내년 유럽 증시는 12% 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내 기업들은 재정적자 위기와 취약한 경제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순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유럽 기업들의 연간 순익이 평균 4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럭셔리카 제조업체인 BMW는 지난달 23일 신차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크리스마스 휴일을 줄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견고한 성장 전망 역시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아일랜드·포르투갈 신용디폴트스왑(CDS)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지 불과 사흘만인 지난 3일 독일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3.6%로 상향 조정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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