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언론과 인터뷰.."자원개발 양국 협력 잠재력 크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말레이시아를 국빈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을 분명히 보이면, 남북한간 경제협력이 적극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간된 말레이시아 일간지 '더 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벗어나려면, 베이징의 경우처럼 개방해서 경제성장을 이뤄야 하며, 북한이 이러한 선택을 하도록 중국도 북한을 적극적으로 독려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현재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나라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또한 우리가 북한과 평화적으로 공존하면서 언젠가는 통일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려면, 남과 북이 서로 존중하면서 경제협력을 해야 하고, 궁극적으로 북한이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통일의 기반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6.25 전쟁 이후 60년의 분단 상황에서 남북한간 경제수준의 격차는 38배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말레이시아간 협력관계와 관련해 "올해 양국간 교역액은 160억달러를 넘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며, 양국 기업들의 투자액 또한 최고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양국의 경제교류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양국이 힘을 합쳐 제3국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한데, 현재 추진중인 원유, 가스 등의 자원개발뿐 아니라 말레이시아의 금융능력과 한국의 대형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결합하는 것도 그 잠재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의 풍부한 바이오 에너지 자원과 한국의 우수한 녹색기술이 합쳐지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문화·교육 등 분야에서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콸라룸푸르(말레이시아)=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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