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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저금리에 美 금융권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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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역사상 최저수준의 금리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미국 금융권의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최근 들어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 낮은 금리로 인해 가산금리 폭이 줄면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진 것이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1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지난 3월 3.85%에서 9월30일 3.74%까지 하락했다. 대다수 미국 은행들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건 이후 이어진 경기 침체의 부진을 털어내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만성적인 저금리가 이들의 수익성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008년 12월부터 0~0.25% 사이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채 금리 또한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이번주 국채 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도세가 형성, 국채 수익률이 다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3.236%로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그동안의 하락세를 벗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2~4% 수준에 머무는 등 지난 10년간의 평균치보다 낮다.

퍼스트호라이즌내셔널은행은 지난 3분기에 저금리로 인해 형편없는 모기지 대출 관련 수익을 냈다. 회사는 "금리가 인상될 때까지 수익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로 자산을 운용하는 보험업계도 저금리에 비상이 걸렸다. 보험사들이 최근 투자한 채권 수익률이 전체 자산 평균 수익률 보다 낮기 때문이다. 자산 운용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보험료가 인상되고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줄면 이는 곧 고객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메트라이프는 장기상품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기금 역시 낮은 금리로 인해 보유 자산총액과 향후 은퇴자에게 지급해야 할 총 금액과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는 저금리기조가 상당 기간 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스콧 맥더모트 골드만삭스그룹 이사는 고객들에게 "저금리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면서 "이러한 비정상적인 환경이 다음 달이나 내년에 사라지고 정상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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