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ㆍ은행 특판예금 중단 등 영향
은행들, 대출확대에 안간힘..효과는 적어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지난달 정기예금 등 저축성예금 수신이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은행 예금 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에 달하고 은행들도 수신 확대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전월 말 599조7487억원에서 지난달 600조9108억원으로 1조1621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10월 말 총수신 증가액이 9월보다 13조8152억원을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 둔화가 눈에 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일부 은행들이 소폭 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정기예ㆍ적금 등 저축성예금은 전월보다 2조8577억원 감소했다. 저축성예금이 줄어든 것은 지난 3월(1조2130억원 감소) 이후 처음이다.
저축성예금은 올해 초 은행들의 특판예금 판매 등으로 지난 2월에 12조3234억원 증가한 것을 정점으로 9월과 10월에도 각각 2조5967억원과 8조9066억원 늘었다.
하지만 수신고가 넘치는 은행들이 여느 때와는 달리 예금 유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은행 금리도 바닥을 찍으면서 지난달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면 저원가성 단기자금인 요구불예금은 지난달 184조6523억원으로 6조2474억원 늘었다. 은행에 돈을 묶어 두기보다는 마땅한 투자처가 생기면 자금을 이동하려는 대기 수요의 증가로 볼 수 있다.
예대율 규제로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이 줄면서 CD나 환매조건부채권(RP), 표지어음 등 시장 금리에 연동되는 단기자금인 시장성예금은 올 들어서만 11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시장성예금 수신은 15조486억원으로 지난 1월의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 시중은행의 지난달 총대출(원화대출금)은 536조3563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3546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261조9743억원으로 1조4133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은 감소했지만 주택담보대출이 1조8740억원 늘면서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기업대출은 259조8819억원으로 5794억원 증가에 머물렀다. 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은 감소했지만 그나마 대기업 대출이 1조4181억원 늘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성 향상과 건전성 개선을 위해 대출 확대를 연말 영업전략으로 내걸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연말 기업들의 대출 상환으로 실제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업자금 유치를 위해 경영진이 지방 거래 기업을 방문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고 다른 은행들도 기업대출과 주택담보대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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