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지난주부터 햇살론과 중복취급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번 주말이면 대출 개시 한달 째를 맞는 은행권의 '새희망홀씨' 대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서민금융이나 제2금융권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서 대출실적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1일 국민ㆍ우리ㆍ신한은행 등 새희망홀씨 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 8곳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대출액은 104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이외에 새희망홀씨 대출을 취급하는 수협중앙회, 지방은행 등 7곳을 더하면 추정 대출실적은 12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서민금융 대출 상품인 햇살론, 미소금융에 비하면 대출 상승세가 빠르다.
전국 15개 시중은행이 지난달 8일부터 새희망홀씨 대출을 시작했다. 새희망홀씨는 연소득 3000만원 이하거나 신용등급 5등급 이하면서 연소득이 4000만원보다 낮은 서민들이 자신의 대출 한도 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은행에 따라 최저금리가 6~7%대인 곳도 있지만 최고금리는 14%까지로 제한된다.
국민은행은 3846건, 227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대출실적을 기록했다. 대출금리가 12~14%로 타은행이 제시한 수준보다 최저금리가 높아 보이지만 신용등급 7등급 이하에 집중적으로 대출이 이뤄져 내용면에서도 상품의 취지를 잘 살렸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211억원(2322건), 우리은행 171억원(1806건), 하나은행 149억(1577건) 순이다.
햇살론 대출을 함께 취급하고 있는 농협중앙회도 이날까지 133억원(1609건)의 대출실적을 기록했다. 농협은 새희망홀씨 대출 확대를 위해 지난 22일부터 햇살론과 중복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고 신용등급별 대출 한도의 가중치도 상향 조정했다.
직장인의 경우 기존에 재직기간 6개월 이상이어야 대출이 가능했던 것을 3개월 이상으로 완화하는 등 대출 대상자 요건도 낮췄다. 중도상환수수료도 면제했다.
금융당국과 은행연합회가 새희망홀씨 출시 당시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햇살론 등 다른 서민금융지원 상품과의 중복 대출을 차단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되지만 농협은 전체 대출한도 조정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11월 중 별도의 날짜를 정해 새희망홀씨를 취급키로 한 한국씨티은행은 30일이 되서야 대출 취급에 나섰다. 대출금리는 12~14%로 한부모가정 인하,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등을 적용하면 최저금리는 10.5% 정도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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