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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무 보고펀드 대표, "M&A 절차 경직"

시계아이콘읽는 시간49초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정부·채권단의 기업 매각이 지나치게 경직된 절차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가 바라보는 국내 대형 M&A 시장에 대한 시각이다. M&A가 정부나 채권단 주도로 이뤄지고 공정성을 중시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절차가 너무 경직돼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병무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전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직접적 언급을 피하면서 에둘러 한 답변이다. 그는 "정부나 채권단이 특정 기업을 매각하는 방식은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방식"이라며 "이같은 예는 외국에서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모펀드(PEF)에 대한 제약도 지나치다고 했다. 외국에서 사모펀드가 활발한 것은 제약이 없기 때문인데 법률로 몇년 안에 투자를 하라고 명시돼 있는 등 개선할 점이 많다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지난 1988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일하며 M&A와 기업관리·분쟁, 자본시장 업무 등을 주로 맡아왔다. 1990년대 중반 한화종합금융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자 사모전환사채를 국내에 처음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제일은행, 한일은행, 쌍용증권 등 국내 초대형 M&A 계약을 진두지휘했고, 이를 통해 옛 제일은행과 하나로텔레콤 대주주였던 뉴브리지캐피털(현 TPG 아시아펀드) 및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와 하나로텔레콤의 최고 경영자(CEO) 등을 지냈다.


이런 그가 지난달 1일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이 이끄는 보고펀드에 합류했다.


박 대표는 "그동안 매판자본의 앞잡이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우리나라 토종펀드에 몸담았으니, 제대로된 투자를 하겠다"고 웃었다. 사실 그는 변 대표를 비롯한 보고펀드 파트너들과 오래전부터 교류해 왔다. 설립초기부터 함께 할 수도 있었다고.


그는 보고펀드를 통해 10년을 바라보는 장기투자에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간 우리나라 사모펀드는 단기투자가 너무 많았다"며 "보통 외국에서는 투자기간을 적어도 5~7년은 잡는데 우리나라는 2년내 투자성과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내년부터 블라인드 펀드 형태로 자금을 모집, 장기투자에 주력하겠다는 복안이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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