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경쟁력 강조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지금 세상은 ‘또는(or) 조건’으로는 살기 어렵고 ‘그리고(and) 조건’을 전제로 일을 추진해야 합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예전에는 품질이 좋거나 가격이 낮으면 경쟁력이 있었는데, 앞으로는 품질도 좋고 가격도 낮아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기업에 걸맞은 노사관계, 기술개발, 구성원 역량 제고 등 추진사항의 운을 던진 정 회장은 “우리는 과거에 원료조건이 좋다는 전제하에 출선비 3.0까지도 도전했다. 그런데 앞으로는 세계 원료시장의 수급 여건에 대비해 원료조건이 좋지 않아도 조업실적이 좋은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정 담당자들은 제선부터 제품생산까지 각 공정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경영연구소(POSRI)로부터 ‘노사관계와 영향에서 2011년 이후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보고받고, 글로벌 포스코를 지향하는 만큼 우리 노사문화도 글로벌 차원에서 새롭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포스코는 지금까지 제철소와 현장 중심으로 노사관리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사무직-연구원-여성 등 전 조직과 구성원이 현장”이라며 “더 나아가 노와 사의 구분을 없애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비전을 제시했다. 포스코의 모든 구성원이 주인이 된다면 노사 구분이 없어질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모든 이슈를 드러내놓고 전 직원이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주요 이슈별로 소위원회를 만들어 관련자들이 인식을 같이해야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넓은 시각에서 사안을 보고 새로운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국제적인 노사전문가를 육성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임원들의 영어 업무보고를 내년에는 더욱 확대하며, 부장-그룹리더 대상의 어학교육을 지속 추진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것을 당부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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