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정신건강에 의심을 갖고, 미국 외교관에게 페르난데스 대통령의 정신치료여부에 대해 조사를 지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의 가디언지는 지난해 12월 클린턴 장관이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대사관에 보낸 비밀 문서에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지시한 사실이 있다고 위키리크스를 인용 보도했다.
또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지난달 말 사망한 그녀의 남편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조사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힐러리 국무장관은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자신의 화를 못 이겨 불합리한 의사 결정을 하는지에 대한 조사도 미 대사관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7년 남편에 이어 대권을 물려받은 페르난데스는 날카롭고 거침없는 언변으로 세계 정치무대의 주목을 받았고, 아르헨티나의 정적들은 그의 독설에 강도 높은 비판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클린턴 국무장관은 전날 “미국 정부는 위키리크스로 인한 외교 전문 폭로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미국 정부는 문건 유출 책임자를 추적할 것”이라며 위키리크스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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