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NBP 연내 1000명까지 확대 소문 무성..이니시스 인수전 참여 시장진출 기반 구축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NHN이 오픈마켓 진출을 위해 경쟁업체의 전문인력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텔레콤의 11번가, 이베이의 옥션, 지마켓 등의 전문인력들을 대상으로 구애가 한창이다. 인재사냥은 오픈마켓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NHN 자회사인 NBP(Naver Business Platform)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600여명의 인력을 보충한 NBP는 올 연말까지 1000명까지 인원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NHN은 온라인 광고대행사인 오버추어와의 올해말 광고계약이 종료되면 G마켓과 옥션 등 쇼핑 게이트웨이(검색광고,지식쇼핑) 메인 고객들의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독자적인 오픈마켓 진출을 타진해왔다. 여기에 최근 인터넷 전자결제업체인 '이니시스 인수전'에도 참가하며 오픈마켓 진출을 대비한 기반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니시스는 NBP와 함께 '체크아웃' 시스템 구축에 대한 제휴를 이미 맺은 상태다. 네이버 체크아웃은 가맹된 쇼핑몰에서 별도의 가입없이 네이버 아이디(ID) 하나로 결제하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30일 관련업계 및 헤드헌팅 업체에 따르면 NHN의 자회사인 NBP는 올해 말까지 보유 인력을 최대 1000명까지 확대하기로 하는 등 오픈마켓 진출을 터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NBP는 NHN의 광고대행, 지식쇼핑 및 서버ㆍ스토리지(인프라) 부문에 관한 업무를 대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NHN으로부터 분할ㆍ설립됐다. NBP는 현재 광고대행 부문 300명, 지식쇼핑 부문 200명, 인프라 부문 200명 등 총 6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헤드헌팅업계의 한관계자는 "NHN이 내부적으로는 전문인력 영입 등에 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설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11번가, 이베이 등 오픈마켓에 관한 잠재적 경쟁업체 인력들에 대한 영입에 나서는 것을 고려할 때 가시화 단계에 와 있는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NHN측은 공식적으로는 '오픈마켓 진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NHN 관계자는 "아직까지 오픈마켓 진출에 관한 어떤 검토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식쇼핑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고려 중이나 오픈마켓 진출에 대해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HN이 얼마전 이니시스의 인수전에 뛰어든 점도 오픈마켓 진출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다. 네이버에 가맹된 쇼핑몰에서의 고객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된 '체크아웃 서비스'를 넘어 NHN이 오픈마켓에 직접 진출할 경우 결제수수료 수입을 인-하우스(In-house)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버추어와의 광고계약이 올해 말 종료된 이후 G마켓과 옥션 등 주요 고객들이 네이버 메인 화면에서 빠질 경우 광고수익 및 조회수 감소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NHN 입장에서는 독자적인 오픈마켓 모델을 선보이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울러 전자상거래(e-Commerce) 부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ystem) 확산으로 그 잠재력이 크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NHN 입장에서는 (오픈마켓이) 놓치고 싶지 않은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G마켓과 옥션은 네이버의 최대 광고 고객"이라며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빠질 경우 오픈마켓 진출이 이를 대신할 또 하나의 대안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봐줬으면 한다"며 고 밝혔다. 그는 또 "오픈마켓과의 유관성을 찾자면 NBP의 지식쇼핑 분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종화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NHN의 오버추어와의 결별은 단기적으로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는 광고클릭당 비용(CPC) 단가하락 영향이 오버추어에 대한 수익분배(RS) 수수료 세이브 효과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오버추어에 대한 ' RS수수료'는 광고총액의 20% 정도로 추산되며 NBP CPC 단가와 오버추어 CPC 단가차이는 30~40% 수준으로 분석됐다
한편 웹사이트 트래픽 분석 및 순위 평가사이트인 랭키닷컴이 지난 8월 발표한 '2010년 상반기 e-커머스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G마켓과 옥션의 월간 도달율은 각각 42.7%, 39.1%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두 사이트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방문한 누리꾼의 비중은 국내 인터넷 이용자의 50%를 넘는 1700만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조6000억원으로 거래액 기준으로 G마켓, 옥션이 각각 23%, 15%를 점유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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