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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현대차그룹, 루비콘강 건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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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대차그룹 명예훼손으로 소송키로...현대차그룹 "어이 없는 일"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정몽구 회장은 시아주버니와 제수씨의 갈등으로 비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현대차그룹 임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님을 존경하며 집안의 정통성은 그분에게 있다"(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대家의 파국을 막겠다는 의지는 그러나 절박함을 이겨내지 못했다. 현대건설을 빼앗기면 그룹 존립의 위기를 맞게 되는 현대그룹. 현대건설 인수로 현대가 재건에 나서려 했던 현대차그룹. 현대건설은 그만큼 양쪽 모두에게 절박했고 그래서 지금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지 모른다.


현대건설을 놓고 맞붙었던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간 인수경쟁이 급기야 법정다툼으로 확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입씨름에 머물렀던 공방이 소송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맞게 되면서 시아주버니와 제수씨간 관계도 회복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현대그룹은 24일 현대자동차그룹을 대상으로 허위사실유포 및 명예훼손에 따른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이 발끈한 것은 이날 일부 언론에 게재된 현대차그룹 관계자의 발언이다.


이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1조2000억원 예금잔고 증명을 처음에는 자기자본이라고 했다가 이제 와서 차입금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현대그룹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은 "이것(차입금)을 자기자본이라고 밝힌 적도, 말을 바꾼 적도 없다"면서 "현대차 관계자의 주장은 명백한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측은 문제의 인터뷰에 대해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현대증권, 현대건설 노조 등에서도 현대그룹이 마련한 일부 자금의 성격에 의구심을 품고 있는 만큼 현대그룹의 소송은 부적절하다"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그룹이 소송을 제기한다면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업계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양측간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해왔다.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의 인수 자금 문제를 끈질기게 걸고 넘어지는데다 현대그룹도 현대차그룹의 예비입찰대상자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말을 아낀 채 현대그륩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자료가 소명이 된다면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추가 자료를 요청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한 고비를 넘기는 것 같았지만 자금 내역이 도마에 오르면서 오히려 갈등이 확산되는 분위기"라면서 "두 그룹이 루비콘 강을 건널지 극적인 화해를 하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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