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박연미 기자]정부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과 관련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을 감안하고 사태가 추가로 악화하지 않으면 경제, 금융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했다. 정부는 그러나 경제부처와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거시, 실물경제의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기획재정부 임종룡 1차관 주재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금융·외환시장에서 과도한 심리 불안 등으로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경우 정부와 한국은행이 긴밀히 협조해 적극적인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정부는 또 필요 시 원화 및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등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한 추가대응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 사정 등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금융·외환당국과 은행 간 핫라인을 가동키로 했다. 아울러 상황 변화에 대비해 기관별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조치와 더불어 생활필수품 가격, 수출입, 원자재 수급 등도 함께 점검해 필요 시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생필품 사재기, 출고 조절, 담합 등 시장 혼란 행위에 대해서는 공정위를 중심으로 엄정히 단속하고 지식경제부는 대외 교역과 원자재 수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지경부가 코트라(KOTRA), 무역협회 등과 협력해 수출입, 바이어, 투자자 동향을 점검한다.
재정부는 신용평가사를 대상으로 북한도발 관련 정세와 한국경제의 안정적 운영 현황을 신속, 정확하게 홍보해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이 없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또 상황변화에 대비해 각 기관의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재점검하고 국내은행의 외화자금 사정 등 이상징후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금융·외환당국과 은행간 핫 라인(Hot Line)을 가동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23일 경제부처와 금융당국은 24시간 비상 상황 대응체계를 가동하면서 국제금융(재정부), 국내금융(금융위,금감원), 수출(지경부), 원자재(지경부), 물가(재정부,공정위) 등 5개 분야별로 일일상황 점검·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이번 사태가 경제, 금융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 "향후 사태의 진전 추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은 있으나, 과거 북한 관련 유사사례에 비춰볼 때 상황이 추가로 악화하지 않는 한 영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견실한 경제 회복세, 양호한 재정 건전성, 경상수지 흑자 기조, 외환보유액 등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점 등을 고려하면 외부 충격에 대한우리 경제의 흡수능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임종룡 차관은 "한국의 국가신용부도(CDS) 프리미엄과 역회 달러화 환율 등이 크게 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가 국가 신인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을 비롯해, 박영준 지식경제부 제2차관, 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인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이주열 한국은행 부총재, 김용환 금융감독원 부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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