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1억원 이하 전세 아파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세난이 원인이다. 지난해 대비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는 1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www.serve.co.kr)에 따르면 18일 현재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1억원 이하 전세아파트는 96만6748가구로 지난해 11월19일 107만1896가구 대비 10만5148가구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2만3584가구에서 10만6336가구로 1만7248가구(13.96%) 감소했다. 경기도는 71만2306가구에서 65만3244가구로 5만9062가구(8.29%) 줄었으며 인천은 23만6006가구에서 20만7168가구로 2만8838가구(12.22%) 정도가 축소됐다.
서울에서는 상대적으로 소형아파트가 많은 노원구가 3만8384가구에서 3만2199가구로 6185가구가 감소했으며 강서구는 8525가구에서 5617가구로 줄었다. 이어 송파구 1678가구, 양천구 1,536가구, 도봉구 1,230가구, 강남구 1,046가구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도는 수원시가 5만2570가구에서 4만1034가구로 1만1536가구가 줄어, 감소 가구수가 가장 많았다. 시흥시 1만152가구, 화성시 9947가구, 부천시 9609가구, 용인시 5697가구, 성남시 4755가구, 오산시 4270가구 순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용인시 중에서 서울 접근이 좋은 수지구는 4126가구에서 531가구로 3595가구가 감소해 무려 87.13%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은 연수구가 3만1404가구에서 2만2849가구로 8555가구가 빠져나가, 감소 가구수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부평구 6,836가구, 계양구 4559가구, 남동구 3069가구, 서구 3045가구, 남구 1916가구 순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부동산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매매 대기 수요자들이 전세로 전환했고 저가 소형 아파트 공급도 줄어들면서 전세난이 가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을 이사철이 마무리 되면서 전세난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로 당분간 전세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 수도권에서 1억 원 이하의 전세 물건을 찾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입주가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수도권 외곽 택지지구의 경우 면적이 중형 이상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이 1억원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있어 수요자들의 면밀한 조사가 전세 입주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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