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IT주만 보였다. 삼성전자가 3만원이나 올랐고, 하이닉스 등 대형 IT주들은 대부분 5% 이상 급등했다. 1950선을 넘어 출발했다 오후 장 들어 잠시 마이너스권으로 밀리기도 했던 지수는 IT주들의 초강세에 플러스권을 회복할 정도였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8포인트(0.17%) 오른 1944.34로 마감했다. 거래량은 3억1394만주, 거래대금은 7조3055만주였다. 오른 종목은 상한가 7개 포함해 372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3개 포함해 423개였다.
외국인이 1645억원, 기관이 335억원을 순매수, 모처럼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3578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30일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주가가 3만원(3.67%) 오르자 단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4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날 종가 84만8000원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124조원이다. 노무라 창구를 비롯해 외국계 네곳이 매수상위 5위까지를 휩쓸었다. 미래에셋이 매수창구 2위로 그나마 국내업체의 체면치레를 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급등하자 다른 대형 IT주들은 마치 코스닥 종목처럼 폭등했다. 제일모직은 6.19%나 올랐고, 하이닉스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나란히 5% 이상 올랐다. LG전자(+3.47%) 삼성SDI(+1.45%) 상승률이 초라하게 보일 정도였다.
이날 외국인은 IT주들이 집중 포진해 있는 전기전자를 56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IT주를 계속 샀지만 정작 IT주를 급등시킨 것은 국내 기관이었다. 국내 기관의 전기전자 순매수 규모는 무려 5743억원이나 됐다.
대신 화학은 1076억원, 자동차·조선 등이 포함된 운송장비는 1395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이날 기관의 매매 행태로만 보면 자동차·조선과 화학을 버리고 IT에 올인하는 모습이었다. 기관은 철강금속업종도 682억원 순매도했다.
모처럼 보인 기관의 적극적 움직임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운종장비는 외국인이 232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대부분 급락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3% 이상 급락했고,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2% 내외로 급락했다. LG화학도 1.62% 밀리며 40만원선을 내줬다.
IT업종이 빛을 발한 것과 발맞춰 삼성그룹주들이 3세 경영 가능성이 대두되며 덩달아 동반 강세를 보였다. IT 관련 계열사들은 물론이고,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물산이 신고가를 경신하며 눈길을 끌었다.
한편 편법상장 의혹으로 곤욕을 치렀던 중국원양자원이 큰 폭의 실적개선을 무기로 나흘째 상승을 이어갔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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