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시청률 낮은 '즐거운∼'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유는?

시계아이콘01분 57초 소요

시청률 낮은 '즐거운∼'에 자꾸만 눈길이 가는 이유는?
AD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연예패트롤]누군가 말해주었다. 실상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 가지 말뿐이라고. '넌 소중한 사람이야' '너를 용서해' 그리고 '너를 사랑해'.” 공지영의 소설 '즐거운 나의 집'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세계인이 애창하는 '즐거운 나의 집'을 작곡한 존 하워드 페인은 단 한번도 집이나 가정을 가져본 적 없는 나그네였다.

이러한 소설 속 구절과 페인의 아이러니는 동명의 MBC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구절이기도 하다.


미스터리 멜로라는 보기드문 장르를 내세운 '즐거운 나의 집'은 김혜수, 황신혜, 신성우, 윤여정 등 주조연급 배우들의 호연과 매회 예측불허의 흥미진진한 전개로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깨진 부부간의 신뢰 관계와 불륜과 살인, 납치, 불신 등 무겁고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 ‘즐거운 나의 집’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다. 경쟁작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이 이를 반증한다.


성은필(김갑수 분)은 갑작스러운 죽음을 당하고, 그를 상담해주던 정신과 의사 김진서(김혜수 분)는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고자 한다. 진서의 남편 이상현(신성우 분)은 은필의 부인이자 모윤희(황신혜 분)와 불륜을 저질렀지만, 덩달아 이들은 은필의 죽음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진서와 은필의 관계를 의심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겉으론 화목해 보이는 진서와 상현, 번듯한 재력가 부부인 은필과 윤희도 실은 애정은 커녕 증오감만 가득하다.


더불어 재벌과 결혼한 윤희는 과거 주정뱅이 난봉꾼이었던 친아버지를 부정하지만, 그 아버지는 딸의 살인혐의를 좇는 진서를 협박하기 위해 그녀의 아들을 유괴한다. 이처럼 어떤 사회적 관계보다도 단단하게 묶여있어야 할 가족 관계는 ‘즐거운 나의 집’에서 모두 깨어지고 흩어져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제목은 '즐거운 나의 집'인데 하나도 즐겁지 않다", "불륜과 살인, 불신만 판치는 막장 드라마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제목과 인물 간 관계가 어울리지 않는 아이러니는 '즐거운 나의 집'을 시청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는 화목한 가정을 꿈꾸지만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남편 가족 혹은 아내 가족과의 불화로 대립하고 이에 작고 큰 균열이 생긴다. ‘즐거운 나의 집’은 이같은 현실과 세태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놓고 보여주면서 날카롭게 비판할 뿐 아니라 이를 흥미진진한 추리극 속에 녹여낸다.


이처럼 ‘즐거운 나의 집’은 단순히 자극적인 소재와 줄거리로 보는 이의 시선을 끌어보려 하는 막장 드라마가 아니란 평가를 받기 충분하다. '즐거운 나의 집' 오경훈PD 역시 "극단적인 설정이 막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막장은 설득력 개연성 없이 가정을 깨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설득력이 있다. 막장이 아닌 부부관계탐구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한다.


모윤희의 아버지는 진서의 아들을 납치한 것처럼 꾸민 뒤 진서에게 협박 전화를 걸며 "부모에게 자식이란 참 소중한 존재지...그건 날 너무 늦게 깨달았어. 이제부터라도 아비 노릇 잘 해볼 생각이야"라고 말한다.


더불어 진서와 상현이 다투는 모습을 본 아들이 “엄마는 아빠랑 사랑해서 결혼했으면서...왜 사랑안해요”라는 말은 너무나 단순해서 쉽게 넘길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런 대사들은 요즘을 사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막장 드라마에 환멸감을 보이면서도 정작 우리 주변 사람들이나 가정에서는 막장보다 더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과거 이혼을 앞둔 부부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재구성해 큰 인기를 끌었던 '사랑과 전쟁'이 모두 허구가 아닌 실제 사연을 소재로 했었다는 것만 보더라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그같은 의미에서 '즐거운 나의 집'은 최근 TV드라마에서 보기 드문 미스터리 멜로라는 장르 외에도 이러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았을 뿐 아니라, 치밀한 스토리 구성과 주조연 배우의 호연까지 더해진 '즐거운 나의 집' 근래 보기드문 웰 메이드 드라마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왕이든 농부든 자기 가정에서 기쁨을 찾는 자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 괴테의 말을 우리 모두 실감하기 간절히 바란다'라는 '즐거운 나의 집'의 기획 의도는 이 드라마에 대한 매력을 바로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2.1414:44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좁을수록 인기?…수도권에선 중형 면적보다 소형 청약 '러시'

    분양가 상승 흐름으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소형 면적이 중형보다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엔 소형 청약자 수가 처음으로 중형을 앞서기도 했다. 14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자 총 48만5271명 중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아파트에 21만8047명이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전용 60∼85㎡의 중형 아파트에 21만7322명, 전용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에 4만9902명이 접수했다. 한국부동

  • 26.02.1311:00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 발표 2시간 만에 한 단지서 신규매물 3건…갭투자 일시 허용에도 '관망'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조치를 재시행하기로 최종 발표한 이후 시장에선 매물을 내놓겠다는 다주택자의 문의가 늘고 있다. 무주택자가 세입자 있는 다주택자 집을 사게 되면 전월세 계약 종료 때까지 '일시적 갭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자들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앞으로 매물이 더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관망하는 것이다. 서울 지역 아파트 값 증가율은 2주 연속

  • 26.02.1310:20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지금 아니면 이 가격에 못 사요" 사람들 몰리더니 '잠실 르엘' 보류지 완판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이 내놓은 서울 송파구 '잠실 르엘' 보류지 10가구가 유찰 없이 첫 입찰에서 전량 낙찰됐다. 감정평가금액보다 5%가량 높은 기준가를 책정했음에도 40여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일 롯데건설에 따르면 조합은 최고가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전용면적 59㎡B 3가구와 74㎡B 7가구를 매각했다. 입찰 기준가는 59㎡가 29억800만~29억9200만원, 74㎡가 33억1800만~35억3300만원

  • 26.02.1211:20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양천구 33평 24억 아파트 21억까지 떨어져…매물 풀리고 호가 하락

    "인근 신축 아파트 33평(전용면적 84㎡)이 전에는 24억원에 호가가 형성됐어요. 그런데 양도세 중과 발표가 나오고 21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고 이젠 21억원에라도 팔겠다고 하네요."(서울 양천구 신정동 A공인)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방침이 확정된 이후 시장에선 체감할 만큼 다주택자 매물이 풀리고 있다. 수억원씩 호가를 낮춰 내놓거나 세입자가 있어 당장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엔 위로금 명목의 웃돈을 주고 매각하

  • 26.02.1211:00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2월 주택사업자 경기 전망 대폭 개선…"수도권 중심 가격 상승 기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 매매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자들의 경기 전망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5.3포인트 상승한 95.8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수도권의 경우 11.9포인트 올라 107.3으로, 비수도권은 16.0포인트 상승한 93.3으로 전망됐다. 해당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 26.02.0307:05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전문가 4인이 말하는 '의료 생태계의 대전환'[비대면진료의 미래⑥]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4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벼랑 끝에 선 '닥터나우 방지법'…플랫폼 규제 해법은?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3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탈모·여드름 치료제만 급증…'처방전 자판기' 막으려면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2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집에서 진료받고 약 배송은 불가?"…'반쪽짜리' 제도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307:01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환자 편의 높이되 더 안전하게"…하위법령 논의 착수

    편집자주병원 진료를 위해 대기실에 긴 줄을 서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 속 의사를 만나는 시대. 비대면진료가 코로나19 팬데믹, 의정 갈등 시기 한시적 허용과 시범사업 등을 거쳐 올 연말 본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격오지와 취약계층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편리함과 함께 약 배송 금지에 따른 이용 한계, 의약품 오남용 우려 등이 공존하고 있고, 의료계와 플랫폼업계, 환자단체 사이의 시각차 또한 여전히 팽팽하다. 의료산업의 패

  • 26.02.0511:23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박원석 "전한길, 이석기보다 훨씬 더 위험"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박원석 전 국회의원(2월4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박원석 전 의원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소종섭 : 오늘 장

  • 26.02.0314:25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장성철 "한동훈의 알파와 오메가는 배지"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2월 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함께 여러 가지 이슈들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정치, 지난주 토요일부터 오늘 오전까지 9개를 올렸습니다.

  • 26.01.2907:47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정청래 비판한 김민석, 치열한 두 사람의 '장군멍군'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장군멍군'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올 8월 전당대회를 향한 움직임이다. '8월 전대'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를 넘어 여권의 권력 지형을 가르는 의미가 있다. 정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그의 정치적 힘은 지금보다 더 커진다. 여권 내 위상이 올라가는 것도 당연하다. 2028년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권을 쥐기 때문이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대표가 된다면

  • 26.01.2811:24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이언주 "합당은 선거에 악재, 정 대표 행동 용서받기 어려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긴장감이 높아가는 흐름이다. '명청대전'이라는 말이 나오더니 최근에는 최고위원회에서 직접 언쟁을 주고받았다. 일부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는 일도 벌어졌다. 8월 전당대회를 앞둔 세력 격돌이 서서히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은 그 한가운데 있다. 최근 이 수석최고위원과 두 차례 인터뷰했다. 지난 21일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해 1시간 인터뷰했고, 27일엔 전화

  • 26.01.2611:31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윤희석 "오세훈 프레임 바꿔야", 서용주 "정원오 재료 좋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서용주 맥정치사회연구소장,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22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님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두 분 모시고 최근 여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