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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韓-日유도, 中 ‘홈 텃세’에 분노..시스템 개선까지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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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중국의 ‘홈 텃세’에 한국, 일본 유도가 들끓고 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48kg급 경기가 펼쳐진 16일 화궁체육관. 여자대표팀 정정연(포항시청)은 준결승에서 중국의 우수건에게 발목을 잡혀 결승행이 좌절됐다. 2분 5초 만에 허리 안아 돌리기를 허용, 상대에 한판승을 내줬다.

하지만 경기 뒤 그는 심판진을 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석연치 않은 판정 탓이었다. 허벅다리걸기를 시도한 정정연은 허리 안아 돌리기로 응수한 우수건과 동시에 넘어졌다. 매트에 먼저 등이 닿은 건 분명 우수건이었다. 하지만 비디오까지 판독한 주심은 우수건의 한판승을 선언했다.


일반적으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두 선수의 기술을 무효 처리하고 경기를 재개시킨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태국,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구성된 심판진의 번복은 없었다.

이날 동메달 획득에 머문 정정연은 경기 뒤 “절대 되치기가 아니었다. 내가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당황스럽다”고 아쉬워했다.


결승에 오른 우수건은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후쿠미 도모코(일본)를 연장전 끝에 2-1 판정승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그는 또 한 번 심판 덕을 톡톡히 누렸다.


우수건은 경기 내내 후쿠미에게 끌려 다녔다. 상대의 이어지는 기술 공격에 몸을 앞으로 연신 수그리는 등 방어하기 급급했다. 연장전에서도 양상은 바뀌지 않았다. 우수건은 라인 밖으로 몸을 피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 뒤 후쿠미의 손을 들어준 건 레바논 출신 부심뿐이었다. 몽골 주심과 한국 부심은 우수건에게 우수건의 도복 색인 흰색의 기를 들어 올렸다.


의외의 결과에 경기 뒤 후쿠미는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충분히 이겼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결과가 나와 놀랐다”며 “한판승을 따내지 못해 졌다고 생각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 금메달 6개를 빼앗겨 속이 상한 일본유도연맹은 후쿠미 대신 분노를 터뜨렸다. 요시무라 가즈로 강화위원장은 “국제대회에서 이런 경기를 본 적이 없다”며 “한 번도 넘어지지 않고 상대를 3번이나 쓰러뜨린 선수가 어떻게 질 수 있느냐”고 항변했다. 이어 “국제유도연맹(IJF)에 이번 경기의 재확인을 요청하겠다”고 강조했다.


소노다 다카시 일본대표팀 감독은 항의가 불가능한 경기 시스템에 불만을 제기했다. 그는 “아무리 중국선수라고 해도 승리를 안겨주기에는 한참 모자랐던 경기”라며 “심판이 절대적인 건 잘 알지만, 항의를 할 수 없는 현 시스템의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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