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며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0원 오른 1138.5원으로 출발했다. 9시18분 현재 네고물량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시가보다 약간 내린 1137.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역외환율 여파로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유럽 재정악화 위기가 불거지고 중국 긴축 가능성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지난 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지난 9월말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처럼 달러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환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가 임박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뉴욕증시와 더불어 국내증시 부진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고점에서 활발히 유입되고 있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은 환율 상승폭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리스크와 중국 긴축 우려 등에 따른 미 달러의 반등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품 가격 조정세, 증시 하락 압력,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 약화, 자본 통제 우려 등으로 환시의 숏플레이가 극히 자제되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의 매물 부담을 소화하며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변지영 우리선물 애널리스트는 "당국의 자본유출입 규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역외환율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환율 반등 시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네고물량이 예상되는 가운데 장 중 유로화 및 중국 증시 흐름에 민감한 반응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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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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