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오랜 숙원이었던 현대건설 인수를 목전에 두고도 한치의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했다.
16일 오후 늦은 시간 현대그룹 사옥 앞에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이긴 현 회장을 취재하기 위해 수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취재진들은 현 회장이 7년 동안 꿈꿔온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만큼 승자의 미소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현 회장의 퇴근을 기다렸다. 현 회장은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듯, 취재진을 뒤로 하고 조용히 자리를 떠났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 회장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에 모습을 내비치는 것은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부분이 모두 현대그룹의 승리라고 여기고 있지만 현 회장만큼은 우선협상자 선정이 아닌 실제 인수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겠다'는 신중함이 엿보였다. 오랫동안 바랐던 일이기에 마지막까지 긴장을 풀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됐다.
현 회장은 이에 앞서 "채권단의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고 정주영, 정몽헌 두 선대 회장이 만들고 발전시킨 현대건설을 되찾은 만큼, 현대그룹의 적통성을 세우고 옛 영광을 재건할 수 있도록 현대건설 임직원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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