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12월 결산사 3분기 누적 영업익 전년동기比 53% ↑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코스피 상장 국내 대표 기업들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하락한 성적을 내놨다는 점에서 실적 모멘텀은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6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34%, 53.24% 늘어났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73.35% 증가했다.
이들 12월 결산법인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90조6957억원, 영업익은 49조9548억원으로 조사됐다. 순이익은 총 47조6224억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IT와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종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다. 제조·건설·서비스 업종의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16.60%), 영업이익(50.58%), 순이익(77.34%) 모두 증가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부채비율도 감소, 98.12%로 지난해 말 보다 8.37%포인트 줄었다.
금융업종의 경우 충당금 적립이 감소하고 투자 주식 매각 이익이 발생하면서 2분기 보다 3분기 성적이 좋았다. 금융업종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조6892억원, 6조93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7.86%, 53.17% 증가했다.
한편 실적 호조에 힘입어 흑자기업은 늘고 적자기업은 줄었다. 흑자기업의 비중은 전년 동기 80%에서 87.10%로, 적자기업의 비중은 20%에서 12.90%로 변화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성적표만을 떼놓고 보면 2분기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 3분기 매출액은 198조6782억원으로 2분기보다 1.7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6조7420억원으로 0.57% 감소했다. 순이익은 20% 증가해 16조5773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측은 "한국은행이 '3분기 GDP 성장률이 1분기와 2분기에 비해 다소 떨어졌지만 1~2분기 성장률이 기저효과로 특이하게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3분기 성장률이 낮은 게 아니다'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며 코스피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다소 저조했던 점도 같은 맥락이라고 전했다.
김성노·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 한국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종료됐고 전반적으로 연중 고점 대비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분기별 영업이익은 2분기에 고점을 기록하면서 하반기 경기둔화가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647개사 중 비교 가능한 566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제조 건설 서비스 업종 553개사, 금융업종 13개사가 포함됐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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