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거렸다. 당초 금리인상에 무게가 실리며 1% 이상 밀리던 증시는 오전 10시가 지나며 금리동결설이 흘러나오며 오름폭을 대폭 줄였다. 이후 0.25bp 인상으로 결정됐지만 한번 바닥을 친 지수는 1900선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지만 시장은 금리에 비교적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금리인상을 하더라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었다. 3일 연속 장대 음봉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며 코스피지수는 플러스로 시작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인수합병(M&A)전이 현대그룹측 승리로 돌아갈 것이란 소식이 장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그룹주들이 폭락했고, 현대건설도 새로 주인이 될 옛주인에 대한 불안감으로 동반 폭락했다.
장 초반 선전하던 삼성전자 등 IT주들조차 소폭 하락반전하며 지수는 1900 이하로 밀리기도 했다. 지수를 받친 것은 공교롭게도 현대기아차그룹주였다. 장초반 약세를 보이던 현대차 3인방이 플러스로 전환했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패배할 것이란 관측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와 맞물려 채권시장쪽에서 금리동결설이 흘러나오며 지수의 낙폭이 축소되기 시작했다. 20포인트 이상 빠지며 1890선까지 위협받던 증시는 반등을 모색했다. 그동안 팔기에 급급하던 개인이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지수를 받쳤다. 오전 10시24분 현재 개인은 1899억원은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이 365억원 순매도로 돌아선 가운데 개인이 지수 버팀목이 되고 있는 셈. 기관이 181억원 순매수 중이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이 예견됐고 이로 인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번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권고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주식시장은 일시적 변동성이 커지고 호재보다는 악재에 만감하게 반영하고 있는 형국"이라면서도 조정은 일시적일 뿐 '조정시 매수'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뒀다. 악재들의 부각과 투자심리 위축이 단기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 하락요인은 아니라는 것. 여전히 기업이익 증가세는 양호하고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의 매수 기조에 의미 있는 변화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우리 금리보다 더 신경을 쓰고 있는 중국 금리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는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박현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추가긴축 가능성으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중국정부의 거시경제 목표가 안정적 균형성장을 천명한만큼 금리인상이 성장억제를 위한 긴축이 아니라 해외유동성 유입 부작용을 미리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므로 중국경제 전반의 성장성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금리인상으로 인한 금융주의 수혜에 대해서는 좀더 냉정하게 보라는 조언도 나왔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상 기대감으로 은행과 보험주들이 강세를 보였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이들 금융주는 금리인상 직후가 아니라 경기선행지수가 상승반전한 후 시장을 아웃퍼폼했다"며 경기선행지수의 상승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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