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추신수, 김태균은 웃고 이대호는 불운에 땅을 쳤다.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도전하는 대표팀은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만과 야구 B조 예선 1차전에서 6-1로 승리했다. 선발 류현진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이 빛을 발휘했다.
기대를 모은 ‘추신수-김태균-이대호’ 중심타선은 순조로운 출발로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이날 세 선수는 9타수 3안타 4타점 5볼넷 2홈런을 합작했다. 하지만 모두가 웃은 건 아니었다.
조범현 감독의 기대에 가장 부응한 건 메이저리거 추신수였다. 1회 1사 1루서 대만 선발 린이하오의 볼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홈런은 다음 타석에서 한 번 더 나왔다. 무사 1루서 또 한 번 린이하오의 볼을 밀어 쳐 담장 중앙을 넘겨버렸다. 6회 몸에 맞는 볼로 한 번 더 출루한 추신수는 이날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맹타로 대표팀 타선을 이끌었다.
지바롯데를 우승으로 이끌고 막 합류한 김태균은 불방망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정확한 선구안으로 볼넷 4개를 골라내며 제 몫을 다 했다. 4번 출루했지만 홈베이스는 한 차례도 밟지 못했다. 후속 이대호의 연이은 부진 탓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4타수 1안타로 다소 부진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때렸지만 1회와 5회 각각 삼진과 1루수 앞 병살타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5회 그는 대만 수비의 미숙한 송구에도 불구 발목 부상으로 전력질주를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6회 2사 만루 찬스에서도 이대호는 유격수 땅볼로 고개를 숙였다.
한편 대표팀은 내일(14일) 홍콩과 B조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조범현 감독은 이날 선발로 김명성을 예고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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