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추신수(클리블랜드)가 홈런포 두 방으로 대만을 침몰시켰다.
조범현(KIA)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구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B조 예선 1차전에서 연타석 투런포를 터뜨린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6-1로 승리했다.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한국은 대만과 대표팀간 역대 전적 12승 8패째를 기록했다.
대표팀은 난적 대만을 맞아 좌완 에이스 류현진(한화)을 선발 출격시켰다. 대만은 예상을 깨고 린이하오(요미우리)에게 선발 중책을 맡겼다.
‘타선의 에이스’ 추신수는 이날 메이저리거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연타석 투런포를 포함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경기 초반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활약이 빛났다.
1회말부터 추신수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1사 뒤 정근우(SK)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연 데 이어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린이하오의 2구째 바깥쪽 직구를 받아 쳐 좌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힘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돌린 스윙으로 담장을 넘겼다.
추신수는 3회말에도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선두타자 정근우가 볼넷으로 1루를 밟은 뒤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3구째를 퍼 올려 중월 2점포를 쏘아 올렸다. 연타석 2점 홈런으로 승기를 잡는 활약이었다. 이어 김태균(지바 롯데)이 볼넷, 이대호(롯데)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며 린이하오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4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5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6회 2사 2루에서 린즈셩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맞아 1점을 허용했다.
4-1로 쫓긴 대표팀은 6회말 2점을 추가하며 승리에 한 발 다가섰다. 박경완(SK)의 몸 맞는 공, 손시헌(두산)의 중전안타로 만든 2사 1,2루에서 정근우의 우중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이어 추신수 타석에서 폭투를 틈타 1점을 더 얻었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냈다.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봉중근(LG)은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공을 이어받은 안지만(삼성)도 1⅔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대표팀은 14일 오후 7시부터 홍콩과 예선 2차전을 치른다.
스포츠투데이 박종규 기자 gl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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