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비싸 돌반지 선물 관습 사라져...주얼리제품 또는 실속형 선물 인기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김 모(29)씨는 얼마 전 친구 아들 돌 반지 구입을 위해 금은방에 들렸다가 깜짝 놀랐다.
금은방 주인으로부터 순금 3.75g(1돈)짜리 아기 돌 반지 하나에 22만9000원이나 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망설이다 다른 선물을 고르고 말았다.
최근 금값이 폭등하면서 아기 돌 잔치상에 금반지가 사라졌다.
금값은 지난 5일 순금 3.5g에 20만원을 돌파했고, 지난 9일자로 20만6800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연일 뛰어 오르고 있다. 소매시장에선 지난 10일 기준 22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자 아기의 첫 돌을 축하하는 자리에 금반지를 선물하던 풍습이 사라져가고 있다. 가격이 부담돼 정말 친한 관계이거나 가족 외에는 아무도 돌 반지를 사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돌 반지 대신 등장한 것은 적당한 가격의 주얼리 제품이나 실속있는 아기 용품들이다.
최근 금은방이나 주얼리 매장에선 순은 장식에 탄생석을 얹은 은반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5만~7만 원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탄생석을 통해 생일을 기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으로 만든 수저세트나 호신용 호루라기 목걸이도 많이 찾는다.
또 최근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돌 선물은 '기저귀 케이크'다.
기저귀를 3단 대형 케이크 모양으로 예쁘게 쌓은 '실속형' 아이디어 상품이다. 실용적인데다 가격도 10만 원 선이어서 금반지 선물이 부담스러운 돌잔치객들에게 인기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금값이 너무 올라 금반지 선물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실속있는 선물을 많이 찾고 있다"며 "귀금속처럼 평생 간직할 수 있거나 엄마와 세트로 기념할 수 있는 커플 용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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