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자국 내 화산폭발 사태로 이번 정상회의 참석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이 외교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 오는 12일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 공식일정을 소화한 후 바로 다음날 일본으로 넘어가 아·태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다. 자국 내 재난상황이 위급하기 때문에 외교일정을 최소화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신문인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유도요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늦게 자카르타에서 출발해 한국시간으로 저녁께 서울에 도착한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애초 정상회의 이틀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 했으나 자국 내 긴급재난상황을 고려해 서울서 12일 하루만 공식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하루를 통째로 참여하지 못하는 만큼 "(정상회의)둘째날 일정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모든 일정에 참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일정을 소화한 후 이날 저녁 일본 요코하마로 이동, APEC에 참석한 후 곧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인도네시아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만큼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김윤경 G20 준비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열린 브리핑에서 "최종 일정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온다는 건 확실하다"고 말했지만 재난상황이 워낙 심각했기 때문이다. G20 회원국이기도 한 인도네시아는 대통령이 참여하지 못함에 따라 부디오노 부통령이 첫날 대부분 일정을 소화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정상회의를 며칠 앞두고 메라피 화산이 폭발하고 일부 지역은 쓰나미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쓰나미, 화산 피해로 인한 사망자만 총 650여명, 이재민은 3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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