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MBC 주말뉴스데스크 새 앵커 최일구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구수한 입담을 뽐냈다.
최일구 앵커는 10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어떻게 하면 주말뉴스데스크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요"라는 고민을 갖고 출연했다.
그는 방송기자에서 ‘뉴스데스크’를 맡는 앵커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최 앵커는 “입사 때부터 앵커를 꿈꿨다”며 “인턴과정이라 할 수 있는 온 더 잡 트레이닝 때 뉴스센터 앵커 석을 어루만지며 ‘앞으로 이 자리 앉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간을 두고 기회를 엿봤다”며 “언젠가 때가 되면 오디션을 보겠노라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2003년 최 앵커는 소원을 성취했다. 보도국장의 주말 뉴스 앵커 제안이 찾아왔다. 그는 오디션을 거쳐 당당하게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그 첫 방송은 잦은 실수로 전혀 만족스럽지 않았다.
최 앵커는 “너무 많은 실수를 해 그 기억을 지울 수가 없다”며 “2003년 10월 11일 최윤영 아나운서와 함께 첫 방송을 치렀다”고 밝혔다.
그는 “본래 주말 ‘뉴스데스크’는 평일보다 소요시간이 더 짧은데, 그 날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민투표를 통한 재신임 뉴스에 55분 특집방송으로 진행됐다”며 “너무 긴장한 나머지 카메라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9시 종이 울렸음에도 입을 열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앉은 채로 뿅 하고 사라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7년이 흐른 현재 최 앵커는 베테랑이 됐다.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남다른 자신감을 보인다. 그는 “앵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소리”라며 “내가 보기에는 싼 티가 나지만 남들은 신뢰를 주는 음색이라고 한다”고 우회적으로 자랑을 늘어놓았다.
한편 최일구 앵커는 지난 2003년 11월부터 1년4개월 동안 주말 ‘뉴스데스크’를 이끌며 '최일구 어록'을 탄생시키는 등 큰 인기를 모았다. 그는 최근 1시간 앞당겨 오후 8시에 방송되는 주말 뉴스데스크에 복귀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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