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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2골 폭발' 구자철, 어린왕자 아닌 '캡틴'으로 우뚝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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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기자]더 이상 '어린왕자'가 아니다. 이제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엄연한 '캡틴'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 구자철(제주 유나이티드)은 10일 중국 광저우 웨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C조 예선 2차전 요르단전에서 선발 출장, 전반에만 두 골을 몰아치는 활약으로 한국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북한전의 패배를 딛고 1승 1패를 기록, 16강 진출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이날 경기는 주장 구자철의, 구자철에 의한, 구자철을 위한 경기였다.

구자철은 전반 21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요르단의 골문을 열어 젖혔고, 전반 44분에는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구자철의 활약에 고무된 대표팀은 후반 김보경과 조영철의 쐐기골까지 더하며 요르단에 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북한전의 부진은 찾아볼 수 없는 좋은 경기력이었다.


눈에 보이는 득점 뿐 아니라 중원에서도 구자철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날 경기에 김정우(광주상무)와 짝을 이뤄 중앙미드필더로 출전한 구자철은 꾸준한 공격 가담과 탁월한 볼배급 능력을 바탕으로 전방은 물론 좌우측면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주며 요르단의 밀집수비를 무너뜨렸다.


비록 지난 6월 남아공월드컵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해 눈물을 삼켰지만, 이후 절치부심한 구자철은 올 시즌 프로 데뷔후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K-리그에서도 지난해 최하위권이었던 소속팀 제주를 정규리그 2위에 올려놓았고, 도움 역시 11개를 기록하며 도움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경기력만이 구자철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아니다. 홍명보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은 줄곧 '주장' 구자철에 대해 "지난해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 때도 잘 해줬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게임을 이끌고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아주 훌륭한 선수"라며 칭찬해왔다.


평소 선수에 대한 평가나 칭찬을 잘 하지 않는 홍명보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호평. 그만큼 24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게 구자철의 리더십이 갖는 무게감이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구자철은 요르단의 수비적인 전술에 휘말릴 수 있던 상황에서 팀을 다독이고 강한 집중력을 발휘했고, 결국 직접 선제골과 추가골을 몰아치는 등 주장으로서 팀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구자철은 지난달 대표팀 소집 당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지난 3개월간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왔다. 오직 이 팀만을, 이 대회만을 기다리고 생각해왔다."라며 우승에 대한 각오를 밝힌 바있다.


사실 구자철은 이미 국가유공자 자녀 혜택으로 6개월 공익근무 판정을 받아 현역 대상자인 다른 선수들에 비해 금메달 획득으로 주어지는 병역 혜택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럼에도 구자철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현 대표팀에 대한 강한 애착과 주장으로써의 책임감 때문이다.


그는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함께 했던 선생님들이 나에게 엄청난 믿음을 주셨다. 표현을 못하는 성격이라 말은 못했지만 많이 감사드리고 있다. 굉장히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고 나에겐 특별한 애정이 있는 팀."이라며 "나를 믿어주는 동료들, 선생님과 함께 최선을 다하는 것만 생각한다.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준비해왔다"라고 굳은 결의와 책임감을 보여줬었다.


이처럼 개인을 떠나 팀의 일원이자 대표팀 주장으로서 분명한 목표의식과 강인한 리더십을 보여주는 구자철의 존재감은 분명하다. 특히 향후 10년간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로 구성된 현 대표팀이기에, AG대표팀 주장으로써 보여주는 구자철의 빛나는 리더십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가장 큰 원동력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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