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삼성정밀화학의 태양광 사업 진출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모두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직 태양광 시장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논하기에는 이른데다가 '삼성' 이라는 이름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도 않는 다는 설명이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0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정밀화학은 MEMC(미국 실리콘 제조업체)와 합작으로 1만t 규모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2012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 그 영향을 논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지적이다. 삼성의 상업생산은 2013년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때의 태양광 설치량 추정치를 약 30GW로 가정하면 폴리실리콘은 약 27만t이 필요하고 삼성의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전체 글로벌 수요의 약 3%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은 적어도 2014년은 돼야 삼성의 참여로 인한 글로벌 수급에의 영향을 파악할 수 있겠다"며 "이에 더해 2013년부터 포스트 교토체제가 어떻게 형성될지에 따라 태양광 시장의 수요가 급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2014년 이후의 수급을 예단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말했다.
'삼성'이라는 이름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도 없다. 태양광 산업은 이름값 보다 '높은 효율, 낮은 생산단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태양광 업계의 '삼성'였던 독일과 일본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되면 관련 장비·소재 업체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은 일진다이아(태양광용 다이아몬드 와이어), 다원시스(폴리실리콘용 CVD 리엑터 전원장치), 영풍정밀, 엔에스브이(폴리실리콘용 플랜트의 고순도 밸브), 일진에너지(CVD 리엑터)를 잠재적 수혜군으로 꼽았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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