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그먼트 다양화 차원에서 결정..브라질 성장세에 주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SM5를 기반으로 한 중형차종인 래티튜드를 내년 초 유럽 시장에 첫 선을 보인다.
제롬 스톨 르노삼성 전 CEO(현 경상용차 판매 및 마케팅 담당 부회장)는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시장에서 잘 나가고 있는 래티튜드를 중국 및 GCC(걸프협력기구) 등에 런칭한 후 내년 초 프랑스를 제외한 유럽지역에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톨 전 CEO는 "유럽시장만 놓고 보면 래티튜드가 속해 있는 세그먼트의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엄청난 볼륨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모델을 선보인다는 차원에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르노는 중형 및 준대형 시장 강화를 위해 래티튜드를 프랑스에 수출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9월 프랑스 정부와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프랑스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 출시 계획에 대해 스톨 전 CEO는 "소형차의 경우 터키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한국 시장의 경우 아직까지는 미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 인프라 구축 등에 따라 세일즈가 결정되는데, 한국은 아직 이 같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톨 전 CEO가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르노삼성의 10주년을 축하하는 것과 동시에 내년 주요 사업계획을 짜기 위해서다. 그는 전세계 주요 사업장을 순회중이다.
그는 르노삼성 초대 CEO로서 갖는 소회에 대해 "10년전 한국에 도착했을 당시 많은 회사들이 난제에 직면했고 르노삼성 역시 마찬가지였다"면서 "하지만 새로운 비전 제시하고 다시 시작하는 시점에 동기 유발을 하면서 변화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10년간 르노삼성의 변화에 대해서도 스톨 전 CEO는 "고객 만족도 1위의 성과를 맛봤으며 제품의 질도 높아졌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됐다"고 평가했다.
수출과 관련해 그는 "재임 당시 수출 볼륨을 극대화하지 못했지만 장 마리 위르띠제 사장의 지도력을 믿는 만큼 회복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초미의 관심인 부산공장 증설 문제와 관련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꾸준히 소규모로 생산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꺼번에 확장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맡고 있는 경상용차의 한국 시장 수출에 대해 그는 "언제든 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다만 "브라질에서 연간 5% 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새제품 출시 계획을 갖고 있고 그룹에서도 높은 관심을 표명한다"고 말해 남미 시장에 높은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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