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연기자 겸업 선언을 한 가수 강민경이 브라운관 데뷔무대에서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드러냈다.
여성 듀오 다비치 출신 강민경은 6일 첫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에서 조복희(이미숙 분)의 딸이자 인기 정상급 탤런트 신달래를 연기하며 첫 정극 도전에 나섰다. 신달래는 극성스러운 엄마의 손에 붙잡혀 방송국을 끌려다니지만, 부끄럼많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죽기 보다 싫은 인물.
그러나 엄마와 아빠가 돈 때문에 싸우다 약먹고 죽겠다는 난리를 겪은 뒤 체념하듯 엄마의 뜻에 따르는 인생을 산다. 언뜻 약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굳은 심지와 가족을 향한 연민, 한 남자에 대한 뜨거운 순정도 함께 지닌 캐릭터다.
극 초반 신달래가 연예계에 막 데뷔한 신인부터 출발했듯 강민경 역시 이번이 첫 드라마 출연이다. 더군다나 ‘웃어요 엄마’는 이미숙, 박원숙, 윤정희, 김용건 등 화려한 캐스팅에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으로 대표되는 '유혹'시리즈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인기 작가로 떠오른 김순옥 작가가 극본을 맡는 등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그만큼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강민경 본인 역시 이날 첫 방송 직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BS 새 주말드라마 '웃어요, 엄마' 드뎌 드뎌 오늘 8시 50분에 첫 방송합니다! 저는 신달래 역을 맡았어요! 마니마니 봐주세요!!!!! 으우우우으으 떨립니당! ㅠㅠ”라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우려와 달리 6일 첫 방송에 강민경은 비교적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강민경은 과거 연기와 노래 모두 소질없는 내성적 성격의 신인배우에서 칸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을 만큼 최정상급 배우로 성장했지만, 엄마 조복희의 지나친 구속에 지쳐 자살이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신달래 역을 잘 소화해냈다.
시청자들 역시 “처음엔 강민경인 줄 몰랐는데 예상보다는 연기를 잘 한다”, “기대 이상이다”, “노래 잘 부르는 가수가 음치 연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란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이미숙이라는 대배우와의 호흡이란 점을 생각하면 가수 출신 신인 연기자로서 무난했다는 평가였다. “드라마 내내 우월한 외모가 빛났다”라며 뛰어난 외모에 대한 평도 많았다.
그리나 한편으로는 “표정연기도 어설펐고 발음도 부정확했다”, “드라마를 보는 내내 몰입을 힘들게 했다” 등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음을 강민경은 알아야 한다. 가수 출신 연기자로 한번쯤 겪어야할 통과의례같은 것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강민경은 이 부분을 무시해선 안된다. 꼭 체크하고 예의 주시해서 스스로를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
강민경이 첫 출연작부터 ‘가수 출신 연기자’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여부는 ‘웃어요 엄마’의 또 하나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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