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광식 3D패널 부품 국산화 및 자동화로 가격 30% 다운될 듯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3DTV 패널' 시장에서의 주도권 회복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선점을 내년 경영 중점 화두로 제시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가 준비하고 있는 편광방식 3D패널 부품 국산화 및 공정 자동화를 통해 가격을 대폭 인하, 셔터글라스 방식의 3DTV와 한판 승부를 벌이는 한편 대형 OLED 패널 양산을 조기에 개시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5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권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공개한 CEO노트에서 "내년에는 실질적인 수익성 1위에 과감히 도전해야 한다"며 "지난 1년간 준비를 착실해 해 왔기 때문에 경쟁사가 절대 따라올 수 없는 상황을 만들겠다"고 자신했다.
권 사장이 이를 위해 제시한 두 제품이 바로 3D와 OLED패널이다.
LG디스플레이의 편광식 3D패널은 현재 일본에서 수입해 온 특수 유리판을 패널 표면에 수작업으로 붙여 입체영상효과를 내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이 유리판 대신 LG화학에서 필름을 공급받아 자동부착 방식으로 3D패널을 양산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으며 올 연말께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 패널을 이용해 내년 초 3DTV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권 사장이 '내년 3,4월쯤이면 시장에 널리 알려질 것이고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다"고 언급한 배경은 이 같은 방식을 통해 패널 가격을 30%이상 인하해 편광식 3DTV가격을 셔터글라스방식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싸게 생산할 수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이다.
LG전자 관계자도 "편광식 TV는 크로스톡(어지럼증) 현상이 낮고 안경도 매우 저렴한 장점에도 패널의 비싼 가격과 화질문제를 지적받아 왔지만 내년에 출시되는 새 패널을 이용한 신제품은 가격과 화질면에서 경쟁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일본에서 셔터글라스방식 3DTV 와 전용안경간 주파수를 주고 받는 과정이 인체 유해한 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만큼 만약 조금이라도 유해가능성이 제기된다면 소비자들의 셔터글라스와 편광식 3DTV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OLED TV에 대해서도 최근 권 사장은 "LED와 LCD 패널의 화질 차이는 소비자들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미미했기 때문에 LEDTV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화질에서 누구나 뚜렷히 우위를 구분할 수 있는 OLED 패널을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고객이 확보돼 있고 기술도 갖춰져 있는 만큼 대형OLED패널 양산에 걸림돌이 없다"고 강조했다.
박성호 기자 vicman1203@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